[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을 마케팅과 접목해볼까?’
LG유플러스가 이같은 질문을 실행에 옮겨 성과를 내고 있다. 자체 개발 AI 기술인 ‘익시’를 활용해 광고를 제작하는 한편 고객 분석 보고서를 만드는 중 마케팅 업무에 적극 활용 중이다.
이달 말 공개할 생성형 AI인 익시젠을 활용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빅테크인 ‘메타’와도 협업해 B2C(기업대소비자간거래) 서비스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11일 LG유플러스는 ‘AX시대, 익시(ixi)와 함께 성장하는 U+마케팅’ 기자간담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며 상반기 마케팅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정혜윤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상무)은 ‘익시 프로덕션’에 대해 소개했다.
정 상무는 “고객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AI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고객 성장을 돕는 첫 단계로 보고 ‘익시 프로덕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AI로 듣고 상상하고 실현하는 AX 마케팅 시대를 열고 AI 분석력과 상상력에 기반해 초개인화되고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익시 프로덕션은 올 초 LG유플러스가 고객을 더 깊이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 마케팅 전 영역을 AI 중심으로 혁신하는 프로젝트를 뜻한다. 최근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라는 새 비전을 발표하고 전 사업 영역에서 AI 중심의 디지털 전환(AX)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마케팅에도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상무는 이날 “초개인화 시대엔 고객 니즈와 경험이 다양해 마케터들도 마이크로 타깃에 대한 깊은 이해가 요구된다”며 “타깃 인사이트를 위해선 5단계를 거치는데 중간 단계는 AI 자동화를 통해 고객을 정확하게 빨리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현재 사내 37팀에서 활용하는 익시 기반 고객 분석 모형 ‘타깃 인사이트’는 최대 3개월 걸리는 고객 분석 보고서를 단 하루나 이틀만에 완성시켜준다. 반면 타깃팅 성과는 최대 5배까지 높였다.
고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소통 방법에는 AI 카피라이터 기술이 활용된다. 지난 3개월간 AI 카피라이터를 시범 운영한 결과 메시지 제작 시간은 기존 대비 3분의1로 단축된 반면 고객에게 보낸 메시지의 URL 클릭율 등 고객 반응은 140% 증가했다. AI 카피라이터 기술을 위해 LG유플러스는 3년간 고객에게 발송한 14만개 메시지 중 6500여개 메시지를 추출해 익시에 학습시켰다.
이날 LG유플러스가 최근 선보인 TV광고도 대표적인 마케팅 혁신 사례로 소개됐다. 3D 기술과 AI 생성 기법만으로 만들어진 광고로 제작 비용과 기간을 각각 40%, 70% 절감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와 협업한 두 가지 서비스도 공개했다. 익시 공식 인스타그램 메신저에 챗봇을 도입할 계획으로 일반 고객도 SNS를 통해 AI 에이전트와 대화할 수 있게 된다.
또 AI를 활용해 10분 내에 세로형 릴스(숏폼 영상)를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는 지난 10일 시작했다. 기존 TV소재로 제작된 영상을 디지털 플랫폼에 맞춰 세로형으로 변경하려면 추가 작업을 해야해 편집비와 제작시간이 소요되는데 익시는 영상의 키프레임을 자동 분류해 최적화된 세로형 영상을 쉽고 빠르게 만들어준다.
AI 기술을 체험할 기회가 없는 고객들을 위해 익시 포토부스나 AI 월페이퍼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AI 월페이퍼는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프롬프트(생성형AI 명령어)’를 직접 입력하면 해당 컨셉에 맞춰 AI가 스마트폰 배경화면 이미지를 제작해 자동 변경해준다.
LG유플러스는 이같은 다양한 AI 활용 솔루션을 기업간거래(B2B) 사업으로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정 상무는 “마케팅 잘한다는 카드사나 리테일, 제조사에서 익시 활용 문의가 많았다”며 “타깃 분석부터 성과 관리까지 AI를 통해 고도화할 수 있어 다른 회사에도 지원할 수 있겠다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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