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곳 64조7400억…석 달 새 2조↓
페퍼·상상인 순위 하락…KB 9위 안착
국내 10대 저축은행의 자산 규모가 올해 들어서만 2조원 가까이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확산으로 저축은행업계가 몸집 줄이기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래도 선두권은 전반적으로 제 자리를 사수하는 모습이었지만, 그 밑으로는 순위 변동이 치열했다.
11일 저축은행 통일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다올·페퍼·신한·KB·상상인 등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64조74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1조9700억원) 감소했다. 이들 저축은행의 자산은 2022년 4분기만 해도 73조원을 웃돌았으나, 금융권의 유동성 위기가 닥쳤던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상위 5대 저축은행의 순위는 변동이 없었으나 웰컴과 애큐온저축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산이 감소했다. 1위 SBI저축은행은 자산규모가 14조6800억원으로 올해 들어 석 달 동안에만 5.2% 줄었다. 이어 OK저축은행 13조7900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 8조3600원으로 집계됏다.
웰컴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은 10대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자산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웰컴저축은행의 자산은 5조9000억원에서 6조1600억원으로, 애큐온저축은행도 5조3400억원에서 5조4200억원으로 늘었다.
이번 분기 379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페퍼저축은행의 자산은 3조6800억원대로 2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순위가 6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 다만 페퍼저축은행은 이같은 자산감축을 통해 이자 비용을 전년 동기 대비 33.6% 아낄 수 있었다.
상상인저축은행도 자산 순위가 9위에서 10위로 한 단계 낮아졌다. 자산 규모는 2조6700억원으로 5.3% 줄었다. 이 외 KB저축은행(2조7600억원)은 자산 순위 9위로 안착했다. 반면 자산 규모 2조7600억원대의 OSB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당분간 저축은행업계의 자산이 늘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권은 수익성과 건전성이 모두 악화된 상황이다. 이자 비용 절감을 위해 여수신 규모를 줄이는 등 경영 효율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1월말 기준 상호저축은행 수신잔액은 104조2626억원으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신잔액 또한 1년 연속 줄어든 103조217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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