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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079550)이 미국의 4족 보행 로봇 기업 고스트로보틱스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막바지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재무적투자자(FI)로 과학기술인공제회가 합류해 자금 조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LIG넥스원은 FI 측 지분을 전량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까지 확보하면서 향후 고스트로보틱스에 대한 지배력 확대에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과기공의 자회사 세마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와 고스트로보틱스 투자를 위한 1000억 원대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하고 나섰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이 펀드에 최대 절반가량을 출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자금은 한투PE가 국내 기관, 법인 및 개인 고액 자산가 등을 통해 대부분 조달을 마쳤다.
지난해 말 LIG넥스원은 한투PE와 함께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2억 4000만 달러(약 3300억 원)에 인수하기로 발표하고 올 상반기까지 거래를 종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한투PE가 과학기술인공제회를 출자자로 끌어들이고 세마인베스트먼트와 공동 무한책임투자자(GP)로 나서며 실무 작업이 다소 지연됐다. 아직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승인도 나오지 않으면서 인수 종결일은 다음 달 말로 늦춰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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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은 고스트로보틱스를 3년 내 미국 증권시장에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시켜 FI 측 자금 회수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계획이 실행되지 않으면 LIG넥스원이 FI 측 지분을 내부수익률(IRR) 6%를 적용해 전량 인수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대신 IPO로 IRR 15%를 초과하는 수익이 실현되면 이 수익의 10%를 LIG넥스원이 갖기로 양측은 계약에 명시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FI는 지분 가치 하락에 대한 방어책을 확보하는 대신 LIG넥스원은 회사에 대한 지배력과 투자 수익 일부를 나눠 갖기로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방산 분야에 활용되는 4족 보행 로봇을 만들어 미국·영국 등 해외 정부에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다. 이번에 책정된 기업가치를 지난해 매출액으로 나눈 주가매출비율(PSR)은 약 9.4배로 2021년 현대차가 인수했던 로봇 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2022년 기준 PSR(18배) 대비 아직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스트로보틱스의 3년 뒤 예상 매출액과 기업가치를 적용할 시 이번 FI의 펀드는 최초 투자액의 3배 이상 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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