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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인수전 흥행 조짐… 글로벌 여행업체·사모펀드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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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하나투어 인수전에 글로벌 여행 업체와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로 고전하던 하나투어는 올해 여행업황 회복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매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일러스트=챗GPT 달리3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최근 매각 주관사로 씨티글로벌증권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전략적 투자자(SI)로 분류되는 글로벌 여행 업체와 재무적 투자자(FI)인 해외 PEF 운용사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여행업체 한 곳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나투어가 국내 여행사인 만큼 글로벌 SI 품에 안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최종 입찰 참여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최근 한 글로벌 PEF 운용사도 인수 의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하나투어 최대주주는 국내 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로 특수목적법인(하모니아 1호)을 통해 하나투어 지분 16.68%를 보유하고 있다.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6.53%)과 권희석 부회장(4.48%)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포함한 지분 총 27.7%가 매각 대상이다. IMM PE 외에는 국민연금공단(8.64%), 자사주(3.42%) 그리고 기타 소액주주 지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1분기 하나투어 매출은 1833억원으로 전년보다 1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5% 증가한 216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당기순이익은 157% 늘어난 242억원이다.

하나투어는 2019년 말 IMM PE에 인수된 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실적이 크게 악화했지만, 회복에 성공했다. 2020년부터 3년간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적자를 이어오다가 지난해 영업이익 34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4116억원, 당기순이익은 591억원이다.

서울 종로구 하나투어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서울 종로구 하나투어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 주식 시장 몸값은 1.2조… “대주주 매각 우려에 저평가”

하나투어의 몸값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 7일 종가인 5만7500원 기준 시가총액인 9200억원가량에 20~3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가치다. IMM PE는 지난 2020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289억원을 투입해 하나투어 지분 16.67%를 취득하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신주 발행가액은 5만5000원이다.

현재 하나투어 시가총액은 국내 여행사들과 비교하면 적정 수준이다. 지난해 실적 기준 영업이익 대비 현재 시총은 하나투어가 27배로 가장 높았고, 모두투어가 24.5배로 2위를 기록했다.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은 각각 17.4배, 15.3배다. 4개 회사의 시가총액은 하나투어가 9200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후 모두투어(2916억원), 노랑풍선(1153억원), 참좋은여행(979억원) 순이다.

다만 하나투어는 업계 1위로 프리미엄을 받아야 한다는 분석이 있다. 또 야놀자가 비교군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17억원,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49억원을 기록한 경쟁사 야놀자의 경우 10조원의 몸값으로 미국 나스닥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 야놀자 기업가치에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기업가치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일부 증권사는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하나투어 주가가 1년 내 8만5000원에 다다를 것으로 봤고, 하나증권과 현대차증권, 부국증권도 8만원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8만5000원의 목표가에 경영권 프리미엄 30%를 더할 경우 전체 몸값은 1조7000억원을 넘어선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매각에 대한 과도한 우려 때문에 기대 이상의 실적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저평가되는 모습”이라며 “패키지 부문의 성장세가 가파르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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