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FC서울 입단 4개월째 골 없이 고전하고 있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의 관심을 받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2015~2016시즌 기적 같은 ‘우승 동화’를 이뤄낸 레스터시티가 그 주인공이다.
9일 뉴스1은 영국 매체 ‘더 선’ 보도를 인용해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EPL 구단 레스터시티의 새 감독으로 부임한다며, 구단의 새 시즌 라인업에 린가드를 포함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맨유 시절 린가드는 제한적인 출전 기회로 솔샤르 감독과의 갈등으로 팀을 떠났지만, 이번에는 그간의 악연이 오히려 EPL 복귀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이 매체의 분석이다.
그러나 실제 린가드의 EPL 복귀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린가드는 소속팀 없이 방황하다 올해 2월 서울 유니폼을 입었지만, 부상 등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이며 4개월째 K리그1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출전 시간이 늘면서 조금씩 경기력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기대만큼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 무대로 복귀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레스터시티가 마레스카 감독 영입 후 불과 1년 만에 팀을 강등에서 우승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솔샤르 감독이 이끄는 새 체제에서 린가드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재정 문제로 인해 대규모 투자가 어려운 레스터로서는 서울 소속의 린가드가 매력적인 영입 대상이 될 수 있다.
레스터시티는 지난 시즌 강등되었다가 2023~2024시즌 2부 리그에서 승승장구하며 PL에 복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에 따라 재정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3년간 PL의 수익과 지속 가능성 규칙(PSR)이 제한하는 1억 500만 파운드(약 1846억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다음 시즌 승점 삭감 징계를 받을 수 있는 위기에 놓여있다.
이런 재정난 속에서, 레스터는 저비용으로 영입할 수 있는 선수 영입에 주목하고 있다.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 등 다수의 PL 구단에서 뛰어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 레스터에게 매력적인 영입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린가드는 “한국에서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며 서울에서의 부활을 다짐한 바 있다. 과연 린가드가 K리그에서 피리를 먼저 불지, 아니면 EPL 복귀를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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