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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통’ 황병우 회장의 도전 “가장 지역적인 전국은행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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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젊지만 가장 도전적인 CEO. 유일한 50대 CEO이면서, 지주 사령탑으로 취임하는 동시에 변혁을 꾀하고 있는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을 일컫는 말이다.

그의 DGB금융 커리어는 연구원으로 시작해, 일반 뱅커와는 달랐다. 기업경영컨설팅센터장을 맡아 수백여 개의 지역기업의 경영 효율성 개선을 이끌어냈고, 그룹의 미래기획과 지속가능경영총괄 등을 맡아 DGB금융의 성장전략을 고민했다. 경영전략 수립이 그의 경쟁력이라는 얘기다.

‘전략통’ 황 회장이 그리는 DGB금융 성장전략 중심에는 대구은행(현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이 있었다. 지난해 초 윤석열 대통령은 은행이 ‘이자장사’와 ‘돈잔치’를 벌인다며 은행권 과점체제 해소가 필요하다고 주문했고, 금융당국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방안으로 내놓자 황 회장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했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인가했고, 이달 시중은행으로서 iM뱅크의 깃발을 올렸다. 황 회장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DGB금융과 iM뱅크가 찻잔 속의 태풍이 될지, 은행산업 변혁의 중심이 될지는 그가 어떤 비전을 내놓고 실현해 나갈지에 달려있다는 평가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황병우 회장은 10일부터 5일간 북미지역에서 해외 IR활동에 나선다. 주요 기관투자자와 잠재투자자를 만나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를 비롯해 그룹의 성장전략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는 황 회장이 지난 3월 그룹 사령탑을 맡은 이후 이뤄진 첫 해외 경영행보다.

지난해 은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시중은행 인가를 최종 획득한 지난달까지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그룹 역량을 집중했다. 앞으로는 시중은행으로서 성공적인 안착과 함께 그룹 시너지 극대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황 회장이 당장의 영업 및 수익성 확대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그룹의 미래 먹거리와 지속가능 성장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경쟁사 CEO와 시작이 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북 상주 출신인 황 회장은 어린시절 대구로 옮겨와 학장시절 대부분을 대구에서 보냈다.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바로 동대학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대학원을 마친 그는 대구은행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황 회장은 1998년 연구소가 은행과 통합되면서 정식으로 대구은행 소속이 됐다.

그는 2009년 경북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2012년과 2014년 DGB경영컨설팅센터장과 기업경영컨설팅센터장을 맡아 수백여 개의 지역 기업들이 경영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역 기업들이 성장해야 대구·경북에 거점을 둔 대구은행의 고객 기반도 탄탄해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컨설턴트와 회계사, 변호사, IT 전문가 등과 공조하며 전문성 확보는 물론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도 확보할 수 있었다.

2018년에는 김태오 전 회장의 비서실장으로서 손발을 맞췄고, 자신이 CEO가 되기 이전부터 DGB금융과 대구은행의 성장 전략에 대한 구상을 그려 갈 수 있었다. 대구은행장으로 선임되기 이전인 2021년과 2022년에는 DGB금융 그룹미래기획총괄(상무)과 그룹지속가능경영총괄(전무)을 맡아 DGB금융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했다.

이후 황 회장은 2023년 1월 그룹의 핵심 인재 육성 프로그램(HIPO)이 배출한 첫 CEO로 대구은행장에 취임했고, 올해 3월에는 김 전 회장의 후임으로 단독 추천돼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내부출신이면서도 계파와 학벌주의에 휘둘리지 않아 그룹 내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황 회장은 시중은행으로 재출범한 iM뱅크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는 은행장과 지주 회장을 겸직할 계획이다.

우선 IM뱅크가 가장 지역적인 전국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DGB금융의 비즈니스를 확립하고, 비은행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극대화할 방침이다. 그는 지난 3월 취임사를 통해 “2012년 DGB금융 출범 이후 12년의 세월이 지나 11개 밀알이 자라나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여물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서 “시중은행 전환의 핵심은 기존 금융과는 다른 DGB의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지역적인 은행으로서 시중은행과 다르고 인터넷전문은행과는 또 다른 새로운 포지셔닝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디지털 전환에 그룹 역량을 집중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줄 수 있는 초개인화된 금융을 실현하고, 시장에서 ‘신뢰’라는 자산을 얻기 위해 상생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적발된 대구은행 불법 계좌개설 사고로 시중은행 전환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던 만큼, 강력한 정도경영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약속인 것이다.

황병우 회장은 지난 5일 iM뱅크 시중은행 전환 선포식에서 “디지털 접근성, 비용 효율성과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갖춘 지역은행의 장점을 발휘해 대구에 본점을 둔 가장 지역적인 전국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새 간판을 내건 iM뱅크는 새로 진출할 지역으로 강원 원주를 선택했다. 이후에도 호남과 충청, 제주지역에도 점포를 열어 전국 고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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