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배구 여제’ 김연경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세계 배구의 별들이 김연경의 전화 한 통에 잠실벌을 찾아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KYK 인비테셔널 2024’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김연경이 이끈 ‘팀 스타’가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이 주장을 맡은 ‘팀 월드’를 70-68로 이겼다.
이번 올스타전은 김연경이 자신의 국가대표팀 은퇴 경기와 함께 직접 추진해 열린 이벤트다.
김연경이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뛰던 시절 함께했던 페레이라와 마렛 그로스(네덜란드), 마블러스(일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노우에 코토에(일본) 등 세계 배구를 대표하는 스타 10명이 옛 동료의 부름에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스타 페레이라는 “최고의 친구인 김연경의 초대를 거절할 수는 없었다. 우리의 우정은 영원하다”며 활짝 웃었다.
다른 스타들도 김연경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로스는 김연경에 대해 “코트 위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레전드”라고 표현했고 미유 나가오카(일본)는 “3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선수였다”고 칭찬, ‘배구 여제’ 김연경의 위엄을 실감케 했다.
그동안 국내 여자 배구에서는 세계 올스타전 등 국제적 이벤트를 갖는 기회가 흔치 않았는데, 김연경의 영향력 덕분에 모처럼 세계의 별들을 안방 코트에서 직접 관람할 수 있게 됐다.
경기장을 찾은 약 5000명의 팬들은 김연경과 나탈리아 곤차로바(러시아)가 한 팀에서 뛰며 내뿜는 쌍포를, 자밀라 니체티(아르헨티나)의 오픈을 임명옥(도로공사)이 잡아내는 명장면을, 플레움짓 틴카오우(태국)의 감각적인 시간차 공격을, 미유 나가오카가 강력한 오픈 공격으로 만든 위닝 포인트를 만끽했다.
타이틀은 올스타전이었지만 세계적 선수들이 함께한 이날 경기는 ‘장난기’ 없이 높은 수준으로 펼쳐졌다.
이날 매치는 기존 경기와 달리 세트 득점 없이 25점을 먼저 내면 1세트를, 50점을 먼저 내면 2세트를 끝내고 3세트에서 먼저 70점을 내는 팀이 최종 승자가 되는 룰로 운영됐는데 ‘팀 스타’가 1세트를 25-24, 2세트를 50-49로 각각 1점씩 앞서는 치열한 경기가 이어졌다.
결국 마지막까지 역전과 재역전의 접전이 펼쳐진 끝에 팀 스타가 2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김연경은 멀리까지 한걸음에 와 준 옛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고 함께 단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