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ML 40인 제외→트리플A 잔류, 낙담하긴 이르다…’DFA 이후 첫 등판’ 고우석, 최고 151.2km+1이닝 퍼펙트

마이데일리 조회수  

2024년 3월 18일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에 위치한 한 한우 전문 정육 식당에서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들이 저녁식사를 했다. 고우석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마이애미 말린스의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후 산하 트리플A 잭슨빌 점보 쉬림프에 잔류한 고우석이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고우석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트루이스트 필드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 샬롯 나이츠와 원정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투구수 13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고우석은 2023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깜짝’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신분조회 요청이 반드시 메이저리그 구단의 계약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빅리그 구단이 고우석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이에 고우석은 LG 트윈석의 허락을 구했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어 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만족할 만한 규모는 아니었지만, 포스팅이 기한이 마감되기 직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 달러(약 62억원)의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고우석은 지난해 너무 늦게까지 진행된 한국시리즈(KS)의 여파로 인해 샌디에이고의 배려 속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천천히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배려 받았다. 그리고 지난 3월 1일 처음 스프링캠프 무대를 밟았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런데 두 번째 등판에서 1이닝 1실점(1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기더니, 네 번째 등판이었던 11일 LA 에인절스와 맞대결에서 ⅓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실점(5자책)으로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다행히 고우석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펼친 뒤 ‘서울시리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서울시리즈 개막전에 앞서 진행된 LG 트윈스와 맞대결에서 이재원에게 투런홈런을 맞는 등 불안한 투구를 거듭했고, 결국 고우석은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게 됐다. 그리고 미국으로 돌아간 뒤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3월 27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도 ⅔이닝 3실점(1자책)으로 부진한 채 더블A로 내려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우석이 트리플A가 아닌 더블A로 내려간 이유는 바로 ‘배려’ 덕분이었다. 샌디에이고의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가 속한 리그가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보이고 있었던 까닭이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더블A에서 고우석이 비교적 편하게 빌드업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고우석은 4월 한 달 동안 9경기에 등판해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76으로 경쟁력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의 반대급부로 마이애미 말린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마이애미로 이적하게 된 것은 고우석에겐 분명 기회였다. 샌디에이고의 경우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팀이라면, 마이애미는 타격왕 아라에즈를 트레이드로 떠나보낼 만큼 올 시즌 성적에 대한 욕심이 없기 때문. 따라서 마이너리그에서 조금만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빅리그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트리플A 잭슨빌 점보 쉬림프에 배치된 고우석은 완벽하진 않지만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는데, 지난달 31일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마이애미가 고우석을 양도지명(DFA)하기로 결정한 것. 쉽게 말해 고우석을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한다는 것이었다. DFA가 된 선수의 경우 타구단이 ‘클레임’을 통해 영입을 희망할 경우 팀을 옮길 수 있지만, 관심을 갖는 팀이 없다면 FA(자유계약선수)가 되거나 마이너리그에 잔류할 수 있다. 고우석의 경우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지난 5일 마이애미 트리플A 잔류가 최종적으로 확정됐다. 그리고 이날 고우석이 이적 첫 등판에 나섰다.

2024년 3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열렸다. 고우석이 더그아웃서 생각에 잠겨 있다./마이데일리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만큼 마음고생이 심했을 고우석. 하지만 첫 등판 투구 내용은 깔끔했다. 고우석은 잭슨빌이 10-2로 크게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고우석은 첫 타자 카를로스 페레즈를 상대로 초구 92.3마일(약 148.5km) 포심 패스트볼로 우익수 뜬공을 만들어내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생산했다. 그리고 이어 나온 브라이언 라모스를 상대로는 2구째 88.8마일(약 142.9km) 커터를 구사해 우익수 방면에 뜬공올 유도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마무리 또한 완벽했다. 군더더기 없이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낸 고우석은 콜슨 몽고메리를 상대로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93.4마일(약 150.3km) 포심 패스트볼로 파울팁 삼진을 솎아내며 1이닝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고우석은 규정상 돌아오고 싶어도 올해는 ‘친정’ LG로 복귀할 수 없다. 따라서 2025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미국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것은 분명 굴욕적이고, 선수 커리어에서 숨기고 싶은 이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낙담하긴 이르다. DFA를 겪었던 선수 중에서도 메이저리그에서 훌륭한 커리어를 쌓은 선수들은 셀 수 없이 많다.

많이 본 뉴스

마이데일리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스포츠] 랭킹 뉴스

  • '당연한 결과' 오타니, 4년 연속 ML 최고 지명타자→트로피 수집 신호탄 쐈다
  • “FA 시장에서 평가받고 싶을 것이다” 영웅들은 33세 우완과 일단 거리두기…선택을 존중한다
  • 여복 세계 1위 조 불참, 신유빈-전지희에게 기회가 열린다
  • '7억팔' 날아올라 때리기 시작했다...'FA대어' 선발복귀 카운트다운 [유진형의 현장 1mm]
  • 벌써 '특급 관리' 받는다...양민혁, 토트넘 조기 합류 예정→"현지 적응 시간 부여, 부상 위험도 주의"
  • 오규상 회장, WK리그 운영 포기…여자축구 변화의 신호탄?

[스포츠] 공감 뉴스

  • 황인범, 멀티 도움으로 한국 축구에 활력 불어넣다
  • '홀란드 1골 1도움'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원정서 4-1 대승…잉글랜드, 그리스 3-0 제압
  • '비용 절감 목표' 맨유 '또또또' 미친 결정 내렸다...장애인 서포터 협회 지원 예산 절반으로 삭감
  • 홍명보 감독, 손흥민 보호 의지 밝혀…한국 4연승
  • KIA V12 뒷받침한 최준영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 우리은행 김단비, 1라운드 MVP 선정...MIP엔 하나은행 고서연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여기’에 먹으면 더 맛있는, 뚝배기 맛집 BEST5
  • 쫄깃쫄깃, 탱글탱글! 입안에서 춤추는 주꾸미 맛집 BEST5
  • 각각의 재료의 맛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비빔밥 맛집 BEST5
  • 때로는 담백하게, 때로는 매콤하게! 취향저격하는 족발 맛집 BEST5
  • ‘오징어 게임2’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나라는?
  • 주말 극장서 뭘 볼까? 로마 냄새 ‘글래디에이터’ VS 부성애 오컬트 ‘사흘’
  • 류덕환·김동영·안재홍 ‘위대한 소원’, 베트남서 리메이크
  • 44분에 관람료 4000원..영화 ‘4분 44초’, 4만4000명 관객 돌파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비상계단에 숨어…” 사생에 폭행당한 더보이즈 선우 : 현재 경찰조사가 진행 중이다

    연예 

  • 2
    윤혜진, 조승우에 홀딱 반했다…♥엄태웅 질투 나겠네~

    연예 

  • 3
    [지스타]그라비티, '라그나로크 3'과 함께 지스타 타이틀 간담회 진행

    차·테크 

  • 4
    한미일 정상회의 15일 페루서 개최…캠프 데이비드 정신 재확인

    뉴스 

  • 5
    르노‧벤츠도 반하더니 “돈뭉치 굴러온다”…한국 제품, 뭐길래?

    차·테크 

[스포츠] 인기 뉴스

  • '당연한 결과' 오타니, 4년 연속 ML 최고 지명타자→트로피 수집 신호탄 쐈다
  • “FA 시장에서 평가받고 싶을 것이다” 영웅들은 33세 우완과 일단 거리두기…선택을 존중한다
  • 여복 세계 1위 조 불참, 신유빈-전지희에게 기회가 열린다
  • '7억팔' 날아올라 때리기 시작했다...'FA대어' 선발복귀 카운트다운 [유진형의 현장 1mm]
  • 벌써 '특급 관리' 받는다...양민혁, 토트넘 조기 합류 예정→"현지 적응 시간 부여, 부상 위험도 주의"
  • 오규상 회장, WK리그 운영 포기…여자축구 변화의 신호탄?

지금 뜨는 뉴스

  • 1
    “○○는 냄새만…!” 59세 문희경의 철저한 자기 관리는 이게 정말 가능한가 싶다

    연예 

  • 2
    '17살↓ 류필립♥' 미나, 53세 맞아?! 비키니 입고 폴댄스…핫바디 '눈부시네'

    연예 

  • 3
    화산폭발에 딸 감싼 엄마?... 감동 준 폼페이 화석 알고보니 '남남'

    뉴스 

  • 4
    곰팡이독소 검출된 ‘꼬마와땅 옥수수과자’ 회수

    뉴스 

  • 5
    [국내 맛집 여행] 청송 주왕산 주산지 맛집 정석휴게소 민박 식당 해물칼국수

    여행맛집 

[스포츠] 추천 뉴스

  • 황인범, 멀티 도움으로 한국 축구에 활력 불어넣다
  • '홀란드 1골 1도움'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원정서 4-1 대승…잉글랜드, 그리스 3-0 제압
  • '비용 절감 목표' 맨유 '또또또' 미친 결정 내렸다...장애인 서포터 협회 지원 예산 절반으로 삭감
  • 홍명보 감독, 손흥민 보호 의지 밝혀…한국 4연승
  • KIA V12 뒷받침한 최준영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 우리은행 김단비, 1라운드 MVP 선정...MIP엔 하나은행 고서연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여기’에 먹으면 더 맛있는, 뚝배기 맛집 BEST5
  • 쫄깃쫄깃, 탱글탱글! 입안에서 춤추는 주꾸미 맛집 BEST5
  • 각각의 재료의 맛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비빔밥 맛집 BEST5
  • 때로는 담백하게, 때로는 매콤하게! 취향저격하는 족발 맛집 BEST5
  • ‘오징어 게임2’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나라는?
  • 주말 극장서 뭘 볼까? 로마 냄새 ‘글래디에이터’ VS 부성애 오컬트 ‘사흘’
  • 류덕환·김동영·안재홍 ‘위대한 소원’, 베트남서 리메이크
  • 44분에 관람료 4000원..영화 ‘4분 44초’, 4만4000명 관객 돌파

추천 뉴스

  • 1
    “비상계단에 숨어…” 사생에 폭행당한 더보이즈 선우 : 현재 경찰조사가 진행 중이다

    연예 

  • 2
    윤혜진, 조승우에 홀딱 반했다…♥엄태웅 질투 나겠네~

    연예 

  • 3
    [지스타]그라비티, '라그나로크 3'과 함께 지스타 타이틀 간담회 진행

    차·테크 

  • 4
    한미일 정상회의 15일 페루서 개최…캠프 데이비드 정신 재확인

    뉴스 

  • 5
    르노‧벤츠도 반하더니 “돈뭉치 굴러온다”…한국 제품, 뭐길래?

    차·테크 

지금 뜨는 뉴스

  • 1
    “○○는 냄새만…!” 59세 문희경의 철저한 자기 관리는 이게 정말 가능한가 싶다

    연예 

  • 2
    '17살↓ 류필립♥' 미나, 53세 맞아?! 비키니 입고 폴댄스…핫바디 '눈부시네'

    연예 

  • 3
    화산폭발에 딸 감싼 엄마?... 감동 준 폼페이 화석 알고보니 '남남'

    뉴스 

  • 4
    곰팡이독소 검출된 ‘꼬마와땅 옥수수과자’ 회수

    뉴스 

  • 5
    [국내 맛집 여행] 청송 주왕산 주산지 맛집 정석휴게소 민박 식당 해물칼국수

    여행맛집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