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 후보의 한 사람으로 지목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임기 3년째를 맞으면서 용산국제업무지구,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사업 등 개발사업의 세부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두 개 사업은 서울의 핵심 지역이자 보수 정당의 지지 텃밭인 용산·강남에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사업자의 기부채납 등을 통해 서울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도 포함돼 향후 오 시장의 정치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는 중요한 정책사업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두 개 프로젝트가 개발 보상이나 기업 이익 등과 얽힌 난제를 맞닥뜨려 오 시장이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가 주목된다.
머니S는 최근 정치권의 행보를 넓히는 동시에 각종 개발 프로젝트의 세부계획을 이행 중인 오세훈 시장을 이사람으로 선정했다.
서울시는 옛 용산철도정비창 부지 일대에 100층 높이의 랜드마크 건물을 조성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을 지난 5일 확정했다. 시는 이날 열린 제8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을 수정 가결했다고 6일 밝혔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오 시장이 33~34대 시장 재임 시절이던 2000년 후반에도 추진됐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무산됐다. 2010년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를 겪고 10여년 만에 재추진에 첫 발을 뗐지만 공교롭게도 PF 부실 사태가 재발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시는 올해 2월5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을 발표해 내년 기반시설 착공을 목표로 세웠다. 용도에 따라 국제업무·업무복합·업무지원 등 3개 지역으로 구분해 국제업무존은 ‘중심상업지역’으로 상향, 민간 기업이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비율) 최대 1700%로 건축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100층 안팎 건물이 들어설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진 이튿날인 지난 7일 서울시청 앞에는 용산국제업무지구 토지 강제수용에 반대하는 용산구민들이 사업 반대 집회를 열어 의견을 표명했다.
강남 대형 개발 프로젝트로 손꼽히는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사업 추진 과정에도 서울시는 국내 재계 3위 현대자동차그룹과 대립했다. GBC는 민간 자본을 투자한 사업이지만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비율) 상향과 용도변경 등의 인센티브 혜택이 제공된 만큼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주도권이 있다.현대차그룹은 2014년 강남구 삼성동의 옛 한국전력 부지를 인수해 105층 건물을 건축할 계획이었으나 2019년 착공 후 공사비 폭등이 일어나 55층으로 변경을 추진했다. 서울시는 GBC가 강남 랜드마크 성격을 갖게 될 건축물인 만큼 55층 변경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재협상을 요구했고 최근 현대차그룹에 설계변경 협상단을 꾸릴 것을 요청했다.
서울시는 관련 내용을 공문으로 발송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2016년 현대차그룹과의 사전협상에서 105층 건립을 전제로 용적률 상향과 용도 변경, 공공기여 완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용적률은 800%까지 완화했고 용도를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3단계 종상향했다. 공공기여율 4.3% 인센티브도 제공했다.
서울시 지침에 따라 지구단위계획 결정 고시일로부터 5년 이내에 착공 등 사업 추진이 이뤄지지 않았거나 시행이 불가하다고 판단될 경우에 공공은 이를 취소할 수 있다. GBC 부지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은 2019년 6월27일 고시됐다. 사전협상이 취소될 경우 GBC 건축허가가 취소될 수 있고 용도도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환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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