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권혁준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초로 단일 대회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박민지(26?NH투자증권)가 첫날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감을 높였다.
박민지는 7일 강원 양양군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8언더파 64타는 이 대회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이다. 지난해 이 대회 2라운드에서 정윤지(24·NH투자증권)가 달성한 바 있다.
박민지는 5언더파 67타로 2위에 자리한 고지우(22·삼천리)를 3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선두에 나섰다.
박민지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이 대회 챔피언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단일 대회 3연패는 구옥희,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에 이어 5번째 대기록이다.
이번 대회에선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던 대회 4연패를 노린다.
박민지는 첫날 정교한 샷을 자랑했다. 특히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100%를 자랑할 정도로 정확한 티샷을 선보였다. 그린도 두 차례만 놓칠 뿐 정확했다.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민지는 4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기세를 높였다. 15번홀(파4)에서 보기로 주춤했지만 16번홀(파3)부터 다시 3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전반에만 버디 7개로 6언더파를 치는 저력이었다.
후반엔 5개홀 연속 파 행진을 이어간 박민지는 6번홀(파5)과 7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8언더파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1라운드를 마친 박민지는 “아쉬운 점이 단 하나도 없는 경기였다”면서 “처음부터 기회와 위기가 딱딱 맞아떨어졌고 덕분에 좋은 스코어로 이어져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
4연패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에서 박민지는 “대회 중 5분이라도, 휴대전화를 볼 시간에 책을 읽으려고 한다. 최근에 돌파력이라는 책을 읽으며 ‘오늘도 행복한 날 중에 그냥 하루일 뿐이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 훨씬 마음이 편했다”고 밝혔다.
이어 “2라운드 때는 비바람이 부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 코스에서 좋은 경험이 많기 때문에 차근차근 경기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면서 “아직 공개하지 않은 공약이 있는데, 4연패를 이룬다면 이를 꼭 실행으로 옮기고 싶다”고 4연패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대회 주최사 셀트리온은 박민지가 KLPGA 투어 최초로 단일 대회 4회 연속 우승을 이룬다면 우승 상금 2억 1600만원과 함께 특별 포상금 3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특별 포상금에 대해 박민지는 “받으면 좋지만 아니면 아니다.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경기에 집중했다.
고지우도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5타를 줄이며 단독 2위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지난해 데뷔 첫 우승을 달성했던 고지우는 올 시즌엔 11개 대회에서 ‘톱10’ 2차례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밟은 이예원(21·KB금융그룹)도 첫날 공동 3위를 마크했다.
이예원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잡아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지난주 열린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54홀 연속 노보기로 우승을 차지했던 이예원은, 노보기 행진을 72홀로 늘렸다.
올 시즌 ‘톱5’만 5번 기록한 2년 차 황유민(21·롯데)도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같은 순위를 마크했다.
신인왕 레이스 2위를 달리고 있는 유현조(19·삼천리)도 공동 3위 그룹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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