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 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통상 오프라인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인건비와 점포 임차료 등 운영비를 낮출 수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준다. 하지만 최근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억제를 요청하자 금리 인상으로 대출 수요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지난 4월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분할상환방식, 만기 10년 이상) 평균금리는 3.9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4.29%)과 비교하면 0.3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의 평균금리가 4.1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신한은행 4.08% ▲국민은행 4.04% ▲농협은행 3.87% ▲하나은행 3.75% 순이었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주담대를 취급하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달 평균금리가 3.98%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평균금리가 3.93%, 케이뱅크는 4.03%였다. 이는 지난 1월(3.88%)과 비교하면 0.10%포인트 오른 수치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인터넷전문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5대 은행의 평균금리보다 낮았으나, 이후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시중은행과 금리 격차가 좁혀지더니 5월에는 시중은행 주담대 평균금리를 넘어선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 간 주담대 및 수신 금리 격차가 좁아지는 데는 금융 당국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출시 후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출 대환 수요가 쏠렸다.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 1분기 주담대 잔액은 31조3960억원으로 지난해 말 26조6260억원에서 3개월 만에 4조7700억원 불어났다.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16조7400억원)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 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주담대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것을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고 여기는 측면이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올해부터 중·저신용자 비율 등 금융 당국이 규제를 완화해 준 만큼 당국의 기조를 고려해 여신 성장을 적극적으로 늘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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