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반면 유럽과 북미의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 세계 80개국에 등록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 총 판매량은 428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 시장에서는 1∼4월 모두 250만5000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보다 28.6% 성장했다.
중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58.5%를 기록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자리를 유지했다.
SNE리서치는 보조금 중단 이슈로 판매량이 급감한 지난해 초와 달리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경형 전기차 판매 증가와 주요 완성차 업체의 서브 브랜드 출시 등으로 전기차 대중화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자동차·가전 교체 지원 정책인 ‘이구환신(以舊換新)’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이 높게 책정된 영향도 있다고 SNE리서치는 덧붙였다.
중국 전기차의 가파른 성장세로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는 전기차 인도량이 늘었지만, 점유율은 하락했다.
유럽 시장과 북미 시장의 전기차 인도량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8.6%, 7.2% 증가했다. 하지만 유럽 시장 점유율은 전년보다 2.4%포인트(p) 하락한 22.4%, 북미 시장은 1.5%p 낮아진 12.0%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유럽 주요 국가들의 보조금 중단, 미국의 중국 전기차 견제 등으로 인해 글로벌 전기차 확산이 늦춰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그룹별로 보면 중국 BYD(비야디)는 1∼4월 전년 동기 대비 19% 상승한 86만7000대의 인도량으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2위 테슬라는 11.1% 줄어든 총 48만3000대를 판매했다. 3위는 중국 지리그룹으로 33만6000대를 판매해 56%의 성장률을 보였고, 4위는 독일 폭스바겐으로 27만800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은 1.7% 감소한 16만6000대를 판매해 글로벌 7위를 유지했다.
한편 SNE리서치는 전반적인 전기차 시장 성장률 둔화로 내년까지 하이브리드차 비중이 높게 유지되고 전기차 비중은 그 이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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