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토트넘 홋스퍼 ‘캡틴’ 손흥민이 레전드 대우를 거절했다.
토트넘 전담 기자 알라스데어 골드는 5일(이하 한국시각) “손흥민은 클럽에 우승컵을 가져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때까지 ‘토트넘 전설’로 불리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국적의 윙어다. 현재 토트넘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역대 아시아 선수 최다 득점자이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PFA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골을 달성했고,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수상한 유일무이한 아시아 선수다. 2015-16시즌 토트넘에 합류한 뒤 구단 역사상 최다 도움을 기록했고, 유럽 통산 300번째 공격포인트까지 달성했다. 아시아인 유럽 통산 득점 단독 1위에도 올랐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부진에 빠졌다. 2021-22시즌 득점왕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지만 손흥민은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10골 6도움에 그치면서 2015-16시즌 이후 가장 적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간신히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쌓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절치부심 맞이한 올 시즌 손흥민은 토트넘 최고의 선수가 됐다. 손흥민은 위고 요리스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에 이어 주장직을 이어 받았다. 윙어에서든 중앙 공격수에서든 손흥민은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8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 성공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특히 이번 시즌부터는 플레이메이킹 능력에 있어서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팀의 공격 전개의 핵심 축을 맡으며 다수의 기회 창출과 어시스트를 많이 기록하며 토트넘 최다 도움자로 올라섰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전반기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됐다.
손흥민은 후반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여파로 전반기만큼 활약하지 못했지만 꾸준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35경기 17골 10도움으로 시즌을 마쳤다. 프리미어리그 공격포인트 공동 5위에 랭크됐고, 팀 내 최다 골, 최다 도움, 커리어 3번째 리그 10골-10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5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는 데 실패했지만 손흥민은 제 몫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공개한 팬 선정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팀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토트넘과 계약도 연장했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7월 토트넘과 4+1년의 재계약을 체결했는데 다음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토트넘은 1년 연장 계약 옵션을 발동하면서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2026년 여름에 종료된다.
계약 기간을 다 채울 경우 손흥민이 토트넘에서만 활약한 시간은 11년이 된다. 원클럽맨은 아니지만 손흥민은 충분히 토트넘에서 레전드 대우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우승을 하기 전까지 자신이 토트넘 레전드로 불리는 것을 꺼려했다. 인성조차 월드클래스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