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쌓아둔 혁신의 명성과 프리미엄 이미지만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애플워치 출시 10주년을 맞아 9월에 공개될 ‘애플워치 X’와 ‘애플워치 울트라3’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이번에도 혁신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또 한번 점유율 하락이 우려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신제품 출시 직후인 매년 4분기를 제외하고 2022년부터 현재까지 계속 추락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울트라3’와 ‘애플워치 X’ 모두 하드웨어 측면에서 미미한 개선만 있을 전망이다. 특히 ‘울트라3’는 새로운 헬스케어 기능 대신 최근 특허권 분쟁으로 중지된 혈중 산소포화도 모니터링 기능을 다른 방식으로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울트라2’도 ‘울트라1’ 대비 소폭 개선만 보이며 ‘조용한 업그레이드’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울트라3’도 큰 변화가 없어 소비자들은 배터리 교체만 하고 차기작을 기다리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애플워치 X’는 두께가 얇아지고 혈압 모니터링과 수면 무호흡증 감지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스트랩 체결 방식 변경으로 기존 스트랩과 호환이 어려울 전망이어서 불만이 예상된다. 이미 독자 충전 규격인 라이트닝 포트로 수익 측면에서 재미를 본 애플이기에 스트랩 변화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애플은 2017년 아이폰 X 출시로 대규모 폼팩터 변화를 시도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했다. 그러나 ‘울트라2’와 ‘애플워치 9’도 미미한 개선만 이루어져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신제품 효과를 누릴 수 있는 2022년 4분기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워치 점유율은 37%였으나 지난해 4분기에는 31%로 하락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7월 초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워치 7’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갤럭시 워치 7’은 스마트워치 최초로 ‘AI 기반 비침습 혈당 모니터링’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애플의 키노트 발표에서 혁신을 기대해왔지만, 이번에도 마땅한 혁신이 없다면 프리미엄 이미지만으로는 시장에서 예전 같은 사랑을 받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스트랩 변화는 당장의 수익성을 가져다줄지 몰라도 이것이 나비효과로 이어져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을지 모른다.
과거 경쟁자던 아이리버가 혁신에 실패해 내리막길을 걷게 된 것처럼 애플도 동일한 길을 걷지 않으려면 소비자가 사랑할 진짜 혁신이 뭔지 고민하고 서둘러 선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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