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한국철강협회 회장 겸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3일 포스크 센터에서 열린 제25회 철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상선 기자 |
포스코가 철강업황 악화를 돌파하기 위해 임원들을 대상으로 주 5일제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6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초 임원들에 도입했던 격주 주 4일제를 철회하고 지난달 24일부터 주 5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비상경영 체제 시행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장인화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 5일제 전환은 그룹의 주력인 철강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만을 대상으로 한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철강 업황이 지속 악화하는 상황에서 경영진이 솔선수범해 위기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임직원들에게 시행취지를 알려 위기의식을 고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인화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25회 철의 날’ 기념사에서 “최근 철강산업은 저탄소 경제 체제로의 전환과 통상환경 불확실성 지속, 주변국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은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위기의식을 드러낸 바 있다.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2년 새 6조6500억원에서 2조830억원으로 약 68.7% 급감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실적 또한 2021년 영업이익 9조2381억원에서 2022년 4조8501억원으로 반토막 났으며, 지난해에는 3조5314억원에 그쳤다. 업계는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5.9% 감소한 3조3213억원으로 점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는 철강 본원 경쟁력 재건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하고 위기의식을 갖고자 임원들만 주 5일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1월부터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격주 주 4일제를 실시하고 있다. 2주 동안 하루 1시간 이상 추가로 일해 총 80시간의 근무량을 채운 직원만 2주 차 금요일에 쉬는 방식이다. 단 제철소 교대 근로자는 해당하지 않았다.
재계에선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되자 임원들이 비상경영에 돌입하며 근무시간이 늘어나는 추세다. SK그룹은 24년 만에 ‘토요 사장단 회의’를 다시 도입했으며, 삼성그룹은 지난 4월 전 계열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주 6일제 근무를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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