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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봉원사 영산재, 현충일 맞아 ‘전쟁 종식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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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봉원사 특설무대 재단에 걸린 대형 영산회상 괘불. 봉원사는 현충일인 6일 500여 명의 대중과 함께 영산재를 거행했다./사진=황의중 기자

“신촌 봉원사와 인연은 꽤 깊다. 이번에 한국에 온 것도 영산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영산재는 우리 후손들에게 알리고 전하고 싶은 문화다.”(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온 김용학씨)

한국불교태고종 신촌 봉원사가 6일 현충일을 맞아 제36회 영산재를 개최했다. 이날 영산재에 참석하기 위해 LA에서 온 김씨는 봉원사 영산재를 이같이 평가했다.

영산재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취산에서 설법하시던 영산회상을 상징화해서 재현한 종교의식이다. 봉원사는 지난 30여 년 동안 영산재를 전승·시연해왔다. 그 결과 영산재는 1973년 국가무형유산로 지정됐으며,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특히 봉원사는 현충일인 6월 6일을 영산재 날로 잡아 전몰자를 위로하고 세계평화와 국태민안을 발원해 왔다. 올해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종식 기원과 국민의 안녕을 염원하는 것을 주제로 삼았다.

행사에는 국가무형유산 영산재보존회 총재 구해스님, 회장 현성스님(봉원사 주지), 부회장 향천스님 등 회원들과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과 신도, 관광객 등 500여 명이 함께했다.

총무원장 상진스님은 “이스라엘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구촌 곳곳에서 참혹하게 희생된 모든 영혼을 위로하는 의미도 담겨 있어 오늘 영산재가 특별하다”며 “영산재는 게송과 소리, 춤 그리고 그림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진 불교문화예술의 백미로 불교계를 넘어 우리 후손에게 길이 물려줘야 할 세계적인 유산”이라며 적극적인 관심과 격려의 뜻을 표했다.

영산재보존회회장인 봉원사 주지 현성스님은 “봉원사 영산재보존회는 지난 세월 불교예술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인류에게 희망과 평화를 심어주는 역할을 해 왔다”며 “오늘 영산재 의식을 통해 불교문화예술을 감상하시고 대승보살도를 얻어가길 바란다”며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전병극 차관은 축사를 통해 “영산재는 태고보우 국사의 애국·애민 사상을 계승하고, 호국영령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유서 깊은 전통불교행사”라며 “전쟁 종식과 국민 안녕을 기원하는 영산재 봉행의 공덕으로 부처님의 대자대비로 전 세계의 갈등과 반목이 치유되고 전쟁이 종식돼 평화로운 세상이 오기를 서원한다”고 말했다.

‘타종’과 ‘시련’을 시작된 영산재는 영가들을 부르는 ‘대령’ 에 이어 총림의 스님들이 설판재자가 준비한 공양을 받고 그 보답으로 법공양을 베푸는 ‘식당작법’이 오전 동안 이어졌다. 오후부터는 육법공양과 음성공양으로 등이 행해지는 ‘영산작법’과 영가에 공양을 베푸는 ‘시식’, 재단에 모신 불보살과 영가 등을 돌려보내는 ‘봉송’ 순으로 진행됐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총 8시간에 걸친 장시간의 의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자리를 지키며 영산재를 관람했다. 전병극 차관의 경우 상진스님과 함께 식당작법에 직접 참여해 불교문화를 체험해 보는 기회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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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이 영산재가 가진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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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극 문체부 제1차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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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들에게 봉행사를 통해 감사의 뜻을 표하는 봉원사 주지 현성스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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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작법에서의 발우공양./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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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봉원사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영산재 ‘식당작법’ 모습./사진=황의중 기자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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