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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임원진을 대상으로 주 5일 근무를 재도입한다. 포스코는 앞서 올해 1월 업계 최초로 격주 주 4일제를 전격 도입했지만 철강 업황 악화가 지속되자 비상경영 강도를 높였다.
6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24일부로 임원 대상 근무 제도를 격주 주 4일제에서 주 5일제로 전환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하고 위기의식을 갖고자 임원들만 주 5일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포스코는 올 1월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격주 주 4일제를 도입한 바 있다. 2주 동안 하루 1시간 이상 추가로 일해 총 80시간의 근무량을 채운 직원만 2주 차 금요일에 쉬는 방식이다. 단 제철소 교대 근로자는 해당되지 않았다.
포스코가 임원 출근 제도를 손본 것은 그만큼 철강 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이달 3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25회 철의 날’ 기념사에서 “최근 철강 산업은 저탄소경제 체제로의 전환과 통상 환경 불확실성 지속, 주변국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은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주 5일제 시행 역시 철강 부문에서 고강도 쇄신이 필요하다는 장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포스코그룹의 주력 사업인 철강을 담당하는 포스코의 지난해 매출은 38조 9720억 원으로 2021년(39조 9200억 원)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영업이익은 2년 새 6조 6500억 원에서 2조 830억 원으로 약 68.7% 감소하며 3분의 1토막 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6.7%에서 5.3%로 급감했다.
포스코그룹뿐만이 아니다. 올해 들어 재계에서는 대내외 환경 악화로 위기의식이 높아지면서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비상경영에 돌입하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올 4월 전체 계열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주 6일제 근무를 전격 시행했다. SK그룹은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한 2000년 이후 24년 만에 ‘토요사장단회의’를 부활하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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