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의 수주 낭보가 연초에 비해 줄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국내 조선업계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조선업계 강점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수요가 지속적이고 선박 교체 시기 도래로 하반기에 수주가 활발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수주 소식이 뜸해졌다. 삼성중공업은 3월 셔틀탱커 1척을 수주한 이후 수주 소식이 없다. 한화오션은 4월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는 소식이 마지막이다.
이미 연간 수주목표의 84%를 달성한 HD한국조선해양이 5월까지 수주 소식을 전한 것과는 대비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수주 공백 혹은 수주 절벽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양사는 기우라는 입장이다. 글로벌 선박 발주가 줄어든 상황에서 높은 선가로 선주들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어 수주가 잠시 주춤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5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180만CGT(62척)로, 전월 70%,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51%가 각각 감소했다. 5월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86.42로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해 동월과 비교하면 10%, 2020년 5월과 비교하면 46% 상승했다.
하반기부터는 수주 활동이 재개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글로벌 선박 발주가 줄고 있지만 한국 조선사가 강점을 가진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는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전년동기 대비 올 1분기에 LNG선은 50.3%, 액화석유가스(LPG)선은 176.3% 각각 발주가 늘었다.
여기에 원유운반선 교체 시기가 도래했고 해운사들의 컨테이너선 발주 의향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최근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와 ‘LNG운반선 건조 의향서’를 체결했다. 최종 계약이 성사되면 양사는 LNG 운반선 6척을 건조하게 된다. 관련업계에서는 연내에 해당 선박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22년 최고점을 찍었던 글로벌 선박 발주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업계 트랜드를 봐야 한다”며 “국내 조선사들이 경쟁력을 가진 친환경 선박과 미래 연료 선박 등에 대한 수요는 건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신조가가 하락할 요인들이 보이지 않아 관망을 하던 선주들의 발주도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교체시기가 다가오면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발주도 기대할 수 있다. 또 워낙 발주가 많이 됐던 컨테이너선에 대한 문의도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이미 4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수주를 전개할 필요는 없다”면서 “높은 선가의 선종을 선별적으로 수주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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