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김경문 감독이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첫 벤치클리어링 사건이 발생하면서 야구계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를 지휘할 당시부터 ‘예의’를 강조하며 팀을 이끌어왔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일, 수원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t wiz의 경기에서 한화가 12-2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사건의 발단은 한화의 투수 박상원이 연속 삼진과 투수 땅볼로 이닝을 마친 후, 과도한 세리머니를 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박상원의 세리머니는 상대팀인 kt wiz의 더그아웃에 불쾌감을 주었고, 특히 베테랑 포수 장성우와 내야수 황재균이 이를 강하게 항의하며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구단을 통해 “배워야 할 건 배워야 한다. 경기 후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는 내가 더 가르치도록 하겠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는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상대를 향한 예의는 지켜야 한다는 감독의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김 감독은 과거 두산과 NC에서도 ‘상대를 자극하는 행동’을 철저하게 금지하며 선수들에게 예의를 강조해왔기 때문에, 이번 사건에 대한 그의 반응은 예상된 바였다.
경기 종료 직후, kt wiz의 황재균은 한화의 박상원을 불러내어 대화를 시도했으나, 박상원 역시 억울한 표정으로 맞대응하면서 상황이 격화되었다.
이 과정에서 양 팀 선수들이 서로를 말리며 물리적 충돌은 피할 수 있었지만, 양 팀의 긴장은 고조되었다. 한화의 류현진은 “미안하다. 내가 박상원에게 얘기하겠다”며 상대팀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경기 후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이번 벤치클리어링 사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대부분의 야구팬들은 박상원의 과도한 세리머니와 이에 지나치게 흥분한 황재균과 장성우 모두에게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
팬들은 “야구는 스포츠맨십이 중요하다”, “경쟁은 좋지만 예의를 지켜야 한다” 등의 의견을 남기며 사건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시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사건을 통해 자신의 야구 철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경기 뒤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 내가 더 가르치겠다”고 말하며, 선수들에게 예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는 단순히 한화 선수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팀 kt wiz 선수들에게도 그의 철학을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사진 = 티빙 중계화면 캡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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