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녀가 죽었다’가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물량 공세를 퍼붓는 대작들 틈에서 오직 작품의 완성도와 이를 알아본 관객들 중심으로 확산한 입소문에 힘입은 성과다.
6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그녀가 죽었다'(제작 엔진필름)가 5일 누적 관객 100만1840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5월15일 개봉 이후 꾸준한 관객의 선택 속에 상영 4주차 평일에 100만 성과를 달성했다.
‘그녀가 죽었다’는 변요한과 신혜선이 주연하고 신인 김세휘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남의 집을 몰래 드나들면서 타인의 삶을 훔쳐보는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가 우연히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의 살해 현장을 목격하고, 유력한 용의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억울한 누명을 쓴 주인공이 자신을 향하는 경찰의 추적을 피해 사건의 진범을 찾으려는 범죄 스릴러 장르를 취하면서도 한편으론 남의 삶에 집착하는 스토커와 남의 시선과 관심을 악용하는 인플루언서의 모습을 통해 사회상을 날카롭게 바라보기도 한다.
또한 SNS와 유튜브를 내세워 ‘소통’이라는 이름 아래서 왜곡되고 있는 온라인에서의 여러 관계를 실감나게 묘사하면서 이를 비판적으로 짚는다. 신인 감독의 예리한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자 이를 장르물로 완성한 감각도 탁월하다. 또한 두 명의 주연 배우가 펼치는 밀도 높은 연기 대결로도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그녀가 죽었다’는 현충일인 6일부터 주말이 겹친 9일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에 더 많은 관객을 불러 모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당장 5일 새롭게 개봉한 김태용 감독의 ‘원더랜드’와 할리우드 대작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에 이어 박스오피스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강동원 주연의 ‘설계자’는 ‘원더랜드’가 개봉하면서 ‘그녀가 죽었다’에 이어 4위로 밀렸다.
한편 ‘원더랜드’는 개봉 첫날 8만2875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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