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주된 미국 국채 구매자”
5월초 테더 준비금 중 82% 미국 국채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친(親) 가상자산 행보를 보이는 이유로 미국 국채 수요 창출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미국 국채의 핵심 구매자라는 것이다.
프라나브 카나데 반에크 디지털 에셋 알파 펀드 매니저는 5일(현지시간) 한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공화당 의원이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전략적 이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공화당이 스테이블코인을 지지하는 핵심 이유는 발행사가 미국 국채를 사들이는 구매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 화폐와 연동한 가상자산이다. 가상자산과 달러를 1:1 비율로 교환해주는 방식으로 가격을 유지한다. 가치 유지를 위해 받은 달러를 활용해 현금이나 단기 미국 국채 등으로 준비금을 보유한다. 프라나브의 분석은 스테이블 발행사가 미국 국채를 주로 매입하는 만큼 관련 규제가 명확해지면 발행사들이 더 많은 미국 국채를 매입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 채권은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부채로 안전한 투자 자산으로 꼽힌다. 투자자들은 달러로 채권을 산 다음 채권이 만기되면 이자와 함께 돈을 돌려받는다.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USDT의 발행사 테더는 미국 국채, 금, 비트코인을 준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테더는 단기 미국 국채의 최대 보유 기관 중 하나”라며 “테더를 국가라고 가정했을 때, 테더는 세계 상위 20개 국가 중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초 테더가 밝힌 준비금은 약 1103억 달러(약 151조원)다. 이 중 909억 달러(약 125조원)는 미국 국채로 구성됐다.
또 다른 스테이블코인인 USDC 발행사 서클의 실제 준비금 구조도 10%의 현금과 90%의 미국 국채로 이뤄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클은 USDC의 준비금 중 약 10%의 현금을 상업은행에 예금으로 보관하고, 나머지 90%는 미국 국채는 블랙록이 운용하는 상품으로 간접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미국 국채의 ‘큰 손’이었던 중국이 보유량을 계속 줄이면서 미국이 새로운 타개책을 찾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7750억 달러(약 1064조원)로 전 달보다 227억 달러(약 31조원) 줄었다. 앞서 지난 1월에도 중국은 미 국채 보유액을 186억 달러(약 26조원) 줄였다.
프라나브 카나데 매니저는 “미국 정부가 1조7000억 달러(약 2333조원)의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는 부채에 대한 구매자를 찾아야 한다”며 “최근 몇 년 동안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미국 정부 부채의 가장 큰 구매자 중 일부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명확한 규제를 통과시키면 스테이블 코인의 사용이 증가하여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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