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최초의 제다이 마스터, ‘솔’이 등장하는 ‘애콜라이트’가 국내 시청자를 만난다.
새로운 ‘스타워즈’ 디즈니+ 드라마 ‘애콜라이트’는 이정재의 출연으로 일찍이 화제를 모은 작품. 제다이 마스터 솔 역의 이정재는 자신의 분량을 모두 영어 연기로 소화해내며 지금까지와는 또다른 결의 얼굴을 만들어냈다.
‘애콜라이트’는 종전에 공개된 ‘스타워즈’ 시리즈들과도 그 결이 확연히 다르다. ‘만달로리안’, ‘북 오브 보바 펫’, ‘아소카’, ‘오비완 케노비’, ‘안도르’ 등이 캐릭터 서사에 집중돼 있다면 ‘애콜라이트’는 제다이 마스터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이를 파헤쳐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정재는 ‘애콜라이트’의 주인공인 ‘오샤’, ‘메이’ 자매와 긴밀한 관계성을 가진 ‘솔’을 연기하는 만큼 분량과 존재감이 결코 작지 않다. 특히 제다이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인물로 사건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있다. 그만큼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인 영어 연기는 비영어권 시청자가 보기에 시청의 장애물이 되지 않도록 무난히 소화해냈다.
여기에 우주의 수호자인 제다이 마스터의 초월적인 부분보다는 제자인 ‘오샤’에게 가지고 있는 감성적인 면이 더욱 도드라진다. 기존의 제다이 마스터들과는 또다른, 이정재만의 제다이 마스터가 탄생한 셈이다.
문제는 ‘애콜라이트’의 진입장벽이다. 기존에 ‘스타워즈’ 세계관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시청자라면 전혀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애콜라이트’로 처음 ‘스타워즈’에 진입하게 된다면 제다이 체계나 포스 등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상태로 스토리를 소화하기가 힘들다. 배경이 ‘스타워즈: 보이지 않는 위험’보다 훨씬 앞선 시점이기 때문에 기존의 스토리라인을 알 필요는 없지만, 결국에 ‘스타워즈’ 세계관에 대한 기본 학습이 필요하다.
‘스타워즈’를 이해하고 있는 시청자라면 또다른 ‘고구마’ 지점이 나온다. 바로 캐릭터들의 능력치다. 제다이, 심지어 제다이 마스터들까지 하나같이 무능하게 그려진다. 물론 1, 2회만 보고 ‘애콜라이트’ 이후 서사에 제다이들의 역할을 가늠할 수 없지만 초반부가 허무함의 연속이다.
물론 동양인 최초의 제다이 마스터가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스타워즈’ 팬들에게 ‘애콜라이트’는 각별한 의미로 다가올 작품이다. 여기에 기존의 ‘스타워즈’ 메인 사가에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캐릭터와 사건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하지만 이 실험적인 시리즈가 향후 어떻게 흘러나갈지 1, 2회만 봐서는 쉽게 짐작이 가지 않는다.
‘스타워즈’한편 디즈니+ 오리지널 ‘애콜라이트’는 6월 5일 1, 2화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1회씩 총 8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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