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 기준,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의 국민계정 기준년 개편으로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은 크게 늘어난 반면 일본은 초엔저 현상에 달러화로 표시된 1인당 GNI가 줄어들면서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민계정 통계 개편 결과’를 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3745달러에서 3만6194달러로 상향조정됐다. 전년 대비 2.7% 늘어난 수치다. 우리나라는 5년마다 기준연도를 변경하고 있다.
한은은 수출 증가 등의 영향도 있지만 기준연도를 2015년에서 2020년으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소규모 사업자 매출 등 그간 실적에 포함되지 않던 부분이 반영돼 명목 GNI 규모가 확대된 결과다.
최정태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기준년 개편 결과로 한국의 1인당 GNI는 이탈리아보다는 적고, 일본보다는 많은 수준이 됐다”며 “일본을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국가의 발표와 국제기구 전망치를 참고한 예상 순위”라면서 “일본은 통화가치 하락에 따라 1인당 GNI 순위가 우리나라보다 낮아졌다”고 했다.
지난해 지1인당 GNI의 국가별 순위로는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에서 미국과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6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은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7위로 밀렸다.
한은은 이런 추세대로라면 수년 내 국민 1인당 국민소득이 4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 부장은 “1인당 GNI를 산출할 때는 실질소득 증가율과 환율, 국외순수취 요소소득 등을 봐야 해 언제 달성할 수 있을지 말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수년 내에 4만달러 달성 가능하리라 본다”고 했다.
다만 일본처럼 통화가치가 떨어지면 미국 달러화로 환산한 1인당 GNI도 떨어지는 만큼 환율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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