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가치를 몸소 느끼며 일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양세형이 도배 일을 함께 하며 느꼈던 노동의 가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주식 투자로 돈 벌다가, 도배 일을 하고 일당을 받아보니 이게 진짜 돈으로 느껴졌다”
6월 5일 방송된 KBS 2TV ‘하이엔드 소금쟁이’에서는 1억 모으기에 도전하는 29살 의뢰인의 사연이 소개됐다. 매일 6시에 기상하고, 책을 도서관에서 무료로 빌려보는 등 의뢰인은 허리띠를 꽉 졸라맨 생활 모습을 보여줬다. 의뢰인은 불필요한 소비를 방지하기 위해 약속까지 모두 취소했다. 그러면서 “모든 인간관계가 돈으로 보인다”라며 ‘1억 모으기’에 강박관념이 생겼다고 고민을 털어놨는데.
양세찬은 이에 동의하며 “돈 모을 때 동생들 연락을 다 피한다. 내가 계산해야하기 때문에. 하지만 선배들이 연락하면 얻어먹을 수 있기 때문에 바로 튀어 나갔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의뢰인이 ‘1억 모으기’를 실천하기 위해 목표로 설정한 기간은 2년이었다. 생각보다 짧은 기간에 놀란 양세형이 “혹시 (그렇게 하게 된) 계기가 있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의뢰인은 “재작년에 주식 투자를 시작했었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느 기업에 가치 투자를 한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어떤 종목이 좋다고 말하면 그걸 듣고 그냥 구매하고 그랬다. 그리고 운도 좋아서 작년 11월까지 350만 원 정도 수익을 얻었다”라고 답했는데.
하지만 주식 투자로 쉽게 돈을 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의뢰인은 “12월부터 돈에 대해서 너무 거만하게 생각하게 됐다. 돈 벌기가 쉬웠다. 주식이 오르면 하루 일당을 벌 수 있으니 노동에 대한 가치도 잘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전 재산에 가까운 돈 투자했다가 500만 원 손실을 얻었다”라며 고통을 토로했다.
이에 양세형은 “나도 예전에 주식 투자했을 때, 돈에 대한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어머니 하시는 도배 일을 따라가서 하루 일당을 현금으로 받았던 적이 있다. 하루 일해서 받은 노동의 가치를 느껴보니까 화면 속 숫자는 가짜였음을 깨닫게 됐다”라며 피와 살이 되는 조언을 해줘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양세형은 어린 마음에 도배 일을 하는 부모님을 부끄러워했던 적도 있다.
22년 7월 KBS2 예능 ‘오케이? 오케이!’에서 양세형은 “하루는 엄마가 서프라이즈로 제 친구들 떡볶이 사주려고 찾아온 적이 있었다”라며 “(아들 만나러) 빨리 오려다 보니 도배 복장 그대로, 몸에 풀을 다 묻힌 채 왔다”라고 일화를 들려줬던 바.
그 모습을 보고 너무 창피했던 양세형은 “그래서 모른 척하고 그냥 갔던 적이 한번 있다”라며 당시의 일이 너무 후회된다고 했었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