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5일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동해 유전 가능성’ 발표를 일제히 비판하며 신중한 국정운영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옛말에 십중팔구라는 말이 있다. 확실하다는 뜻”이라며 “지금 석유 탐사를 놓고 확률이 20%라고 하는 데 반대로 얘기하면 80%는 아니라는 얘기”라고 짚었다.
이어 “일설에 의하면 20% 확률이니까 1000억씩 들여 5번 뚫으면 확실하다고 하는데 이러한 소리를 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기본적으로 이런 것은 가능성이 있으면 민간자본을 유치해 하는 게 맞다”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지도 모르는데 정부 예산을 들여서 하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재 5개 시추를 하는데 5000억원이 든다고 한다. 부산 엑스포(2030 세계 박람회) 유치에 들어간 돈과 비슷하다”면서 “꼭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나중에 부산 엑스포 실패와 같은 충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고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되길 바란다”고 일침했다.
조국 대표도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본청 로비(로텐더홀)에서 진행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브리핑에) 1976년 1월 박정희 대통령이 ‘포항에서 양질의 석유가 발견됐다’고 하던 그 장면이 떠올랐다”며 “알고 보니 원유가 아닌 정유(원유를 정제한 석유제품)였다. 결과적으로 대통령 주연 대국민 사기극으로 끝난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 대표는 “(대통령 브리핑은) 매장이 확인돼 채굴한다거나 경제성이 있다가 아닌 ‘가능성이 있다’가 전부”라며 “이 또한 정부가 최종적으로 확인한 게 아니라 미국의 한 평가업체가 내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석유 탐사 성공률은 20% 안팎이다. 대통령이 발표해버렸으니 정부는 꼼짝없이 시추를 위해 돈을 쏟아야 한다. 자그마치 5000억원”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저도 청와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으로 일해보았지만 이런 엉터리 대통령비서실과 ‘아니면 말고’식 정부는 처음 본다”며 “워낙 황당하게 국정을 운영하니까 대통령이 중요 발표할 때마다 네티즌이 ‘천공’이라는 자가 비슷한 말을 했는지 찾아보는 것 아니겠느냐”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누가 봐도 아니면 말고식 ‘국정전환 쇼’를 할 게 아니라 국민이 진짜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찾아 시행하라”며 “못 찾겠으면 저에게 물어보라. 아주 소상히 가르쳐 드리겠다”면서 직접 회동을 제안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후 첫 국정브리핑을 열고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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