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6월 들어 가공식품과 음료에 이어 치킨, 햄버거, 떡볶이 프랜차이즈 메뉴까지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반면에 일부 소비자는 반감을 표시하며 불매 의사를 밝히고 있기도 하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4월 총선과 5월 가정의 달에 자제되었던 가격 인상이 이달 들어 본격화되고 있다.
이날 KFC는 징거버거와 프렌치프라이, 콜라로 구성된 징거세트 가격을 7900원으로 100원 인상한다. 인상률은 1.2%다. 오리지널 치킨, 핫크리스피 치킨, 핫크리스피 통다리 1조각 가격 역시 각 300원씩 올렸다.
앞서 맥도날드는 지난달 초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인상했다.
치킨 프랜차이즈는 가격 인상이 소비자에게 반감을 사고 있다.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제너시스BBQ다. 이달 4일부터 치킨 메뉴 23개 가격을 평균 6.3% 올렸다.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후라이드가 2만원에서 2만3000원이 됐다.
BBQ는 치킨 가격을 지난달 23일부터 올린다고 발표했다가 인상 시점을 지난달 31일로 8일간 늦춘 데 이어 한 차례 더 연기했다.
이밖에 떡볶이 프랜차이즈 신전떡볶이도 1일부터 떡볶이류와 튀김류 일부 가격을 500원씩 인상했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여름 메뉴인 ‘국산 팥 듬뿍 인절미 빙수’와 ‘애플망고빙수’를 지난해보다 가격을 각각 6.7%, 3.1% 올렸다.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등 커피 프랜차이즈와 호텔 업계도 빙수 가격을 500 ~ 4000원 상향 조정해 출시했다.
연이은 프랜차이즈 메뉴 인상에 커피도 가격이 오를지 주목되고 있지만 스타벅스, 이디야커피, 메가MGC커피 등은 “아직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저가 커피 브랜드 더벤티만 지난달 메뉴 7종 가격을 200~500원 올린 바 있다.
식품·외식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의 주된 이유로 ‘원부자재 가격 부담’을 꼽았다. 그러나 이렇게 한 번 올라간 먹거리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데다 구입 빈도가 높은 품목이라는 점에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장바구니 부담은 더욱 클 전망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원·부재료 가격 상승과 수익성 악화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며 “소비자가 느낄 부담을 알지만 지속적인 원가 상승으로 인해 더 이상 가격 인상을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11일 정부와 낙동가가 원유 가격을 정하는 협상을 한다. 지난달 30일 우유 생산비가 L당 약 1003원으로 전년대비 4.6% 상승한 것으로 발표한 게 협상의 계기가 됐다. 이 결과에 따라 우유가 들어가는 빵과 아이스크림 값에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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