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로 위축됐던 리츠 시장이 신한, 신세계 등 대기업이 최대주주로 나선 ‘스폰 리츠’를 필두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기업은 부동자산을 유동화해 재원을 마련하고 투자자는 안정성이 높은 리츠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 신한리츠운용의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가 상장한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그동안 기관투자자만 가능했던 사모펀드를 개방형 펀드로 리테일화한 상품이다. 주요 임차인으로는 연방수사국(FBI), 중앙조달기관(GSA), 국립과학재단(NSF) 등이다.
배당수익률은 공모가(3000~3800원) 대비 8~8.5%로 제시됐다. 차등형 구조가 아닌 투자자 모두 보통주 자격으로 들어가 있는 단일 트렌치 구조다. 국내 상장리츠 최초 개방형 부동산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했다. 정기 부분 환매를 통해 매년 특별배당을 실시한다. 10년 보유하면 평균 9.2% 배당 수익률이 기대된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번에 상장하는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에 199억원을 투자하며 9.43% 지분을 확보했다. 캡스톤일반사모투자신탁, 코람코주택도시기금리츠 등 정책 자금형 회사들이 기관투자자로 들어와 총 977억원이 모집됐다.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등이 담긴 일명 ‘신세계 리츠’가 내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스타필드 고양, 수원, 안성, 하남점 등이 편입될 예정이다. 스타필드는 리츠를 염두에 두고 임차인 매출을 임대료로 연동하는 계약을 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트레이더스, 스타필드, 조선호텔 등 여러 알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 물류, 오피스, 호텔 등 다양한 상품들이 리츠로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교보생명 자회사 교보AIM자산운용도 AMC 본인가를 획득하며 리츠 상장을 준비 중이다. 교보생명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등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분당 서현빌딩을 950억원에 사들였다. 이들 대표 자산을 담은 리츠를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도 강남사옥에 대해 리츠 추진을 위해 하나자산신탁은 하나오피스위탁관리 리츠의 영업인가를 최근 국토교통부에 신청했다. 해당 사옥은 하나금융 계열사뿐 아니라 토스뱅크, 국민은행 등도 임차해 있어 안정성을 확보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대주주인 스폰리츠는 공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고 임대료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자금 조달에도 문제가 없어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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