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전북銀 내달 지점 통합
온라인 가입 중심의 시장 변화 대응
당국, 폐쇄 절차 까다롭게 바꿨지만
은행권 실적 부진 예상에 ‘고육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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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두 개의 영업점을 하나로 합치는 대형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라인·비대면 중심으로 급격히 전환되는 시장 변화에 발맞춰 몸집을 줄이고 비용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영업점 축소 기조에 제동을 걸고 나섰지만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과 대출금리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통폐합을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 달 4일부터 12개의 영업점을 6개로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통합 이후에도 개인·기업 등 모든 업무는 동일하게 진행된다. 우선 서초중앙지점과 서초중앙기업금융센터를 서초중앙금융센터로 통합한다.
이 밖에도 ▲명동·명동기업금융센터→명동금융센터 ▲성수동·성수동기업금융센터→성수동금융센터 ▲대전중앙·대전중앙기업금융센터→대전중앙금융센터 ▲천안중앙·천안중앙기업금융센터→천안중앙금융센터 등으로 통합된다.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프리미어스포타임 출장소는 다음 달 15일부터 양재역금융센터로 이전 통합된다.
우리은행도 다음 달 8일부터 19개 영업점과 2개 출장소를 통합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NH농협은행은 다음 달 20일 전주 태평동 영업점을 전주완주시군지부와 통합한다. 앞서 KB국민은행도 올해 충남도청·서울역환전센터·홍대입구역환전센터 등 3개의 영업점을 폐쇄하고 홍성·서울역·서교동종합금융센터 영업점으로 통합했다.
지방은행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전북은행은 다음 달 7일부터 만성법조타운 영업점과 전주법원점을 통합 운영한다. 광주은행도 서울과 경기도에 위치한 영업점 4개를 인근 영업점으로 통합했다. DGB대구은행도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서 전국 주요 거점에 영업점 신설 계획을 세웠지만, 대구에서는 영업점을 대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구은행은 지난 3월 신월성지점을 페쇄하고 신월성지점(구 대천로지점)으로 통합했다.
앞서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금융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은행의 영업점 폐쇄 절차를 까다롭게 바꿨음에도 은행들은 대형화를 통한 비용 효율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 올해 홍콩H지수 ELS 손실 배상과 금리 하락에 따른 이익 정체가 예상되는 만큼, 비용 절감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은 올 1분기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로만 1조6650억원을 적립해 상당한 실적 타격을 받은 상태다.
무엇보다 고객들의 금융 수요가 점차 온라인·비대면에서 이뤄지는 상황 속 고객 발길이 뜸한 영업점을 유지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결정적이다. 실제 5대 은행의 지난 1분기 예금 상품의 신규 가입 중 비대면 평균 비중은 82.0%를 기록했다. 수신 상품뿐 아니라 신용대출도 75.0%가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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