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김형준의 결정적 3루 송구실책. 그리고 필승조의 난조까지. 그러나 더 결정적인 장면이 많았다.
NC 다이노스가 최근 참 야구가 안 풀린다. 4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을 1-4로 내줬다. 최근 10경기 1승9패, 최근 20경기 5승1무14패다. 이 기간의 결정적 공통점이 하나 있다. 지독하게 터지지 않는 타선이다. 승부처, 득점권만 되면 침묵한다.
1차적으로 경기흐름을 넘겨준 건 포수 김형준의 3루 송구실책이다. 0-0이던 7회초. 이유찬이 1사 후 좌선상 2루타를 날렸다. 조수행 타석에서 3루 도루를 시도했다. 이때 김형준이 3루에 던진 공이 3루수 서호철의 글러브에 들어가지 못했다. 송구 방향이 약간 빗나갔다. 발 빠른 이유찬은 홈으로 파고 들면서 동점.
1-1 동점이던 10회초, 류진욱의 난조도 뼈 아팠다. 이날 류진욱은 0.2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1~2년간 메인 셋업맨으로 많은 투구를 한 류진욱은, 올 시즌 확연히 페이스가 떨어진다. NC 불펜의 고민이다.
그러나 타선에서 한 방을 쳐주지 못해 흐름을 가져오지 못한 측면이 훨씬 컸다. 3회말 2사 후 박민우가 우선상 2루타를 날렸으나 최정원이 두산 선발투수 최준호의 몸쪽 낮게 깔리는 슬라이더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말에는 2사 후 김주원이 사구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박민우가 최준호의 스트라이크 존을 확연히 벗어나는 하이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아직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듯했다.
6회말에는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맷 데이비슨과 손아섭이 김택연 특유의 구위에 밀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삼진과 외야 뜬공. 서호철은 김택연의 슬라이더를 쳤으나 중견수 뜬공. 그리고 7회말1사 2,3루서는 박민우가 이병헌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 박건우가 김강률의 하이패스트볼에 유격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8회말에도 2사 1루서 김성욱이 좌선상안타를 날리며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박세혁이 홍건희의 하이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9회말에는 1사 1,3루 찬스서 박건우가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그러나 1사 만루서 한석현이 삼진, 서호철이 유격수 땅볼로 돌아섰다. 한석현의 경우, 홍건희의 바깥쪽 보더라인 패스트볼 투구가 기 막혔다. 서호철은 홍건희의 낮은 공을 건드리고 말았다. 역시 보더라인으로 들어갔다.
NC는 이날 전까지 팀 득점권타율이 0.267로 9위다. 시즌 초반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날이 갈수록 답이 안 보인다. 강인권 감독은 5월 중순 이후 사실상 고정으로 운영하던 라인업을 크게 흔들기 시작했다. 근래에는 컨디션 좋은 타자와 상대성을 적극 따져서 라인업을 짜왔다. 그러나 백약이 무효다. 찬스에서 좀처럼 결정적 한 방이 안 나온다.
본래 NC 타선은 홈런타자가 부족하다. 그러나 홈런이 문제가 아니라 찬스에서 연결 및 해결이 안 된다. 지난 10~20경기 양상이 계속 그랬다. 언젠가 이 흐름에서 바닥을 치고 올라가겠지만, 이미 순위가 2위서 6위까지 미끄러졌다. 강인권 감독은 경기 전 “2013년 첫 시즌에 연패 탈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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