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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K퇴직연금을 묻다 미국②] 이병선 모건스탠리 퇴직연금사업부 이사 “연금 백만장자의 비결은 장기투자”

비즈니스포스트 조회수  

2024년 당신의 노후 계획은 안녕하십니까. 올해 한국사회는 퇴직연금을 도입한 지 20년차를 맞았다. 하지만 퇴직연금이 퇴직 이후 안정적 삶을 보장하는 진정한 의미의 ‘퇴직연금’이 되기 위해선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비즈니스포스트는 특별취재팀을 꾸려 퇴직연금 선진국을 찾는다. 우리보다 앞서 제도를 도입한 호주, 일본, 미국의 퇴직연금 장단점을 알아보고 국내 퇴직연금제도가 가야할 방향을 모색한다. <편집자 주>

– 미국 글 싣는 순서
① 가입 의무 없는데도 퇴직연금 선진국 미국, 모든 게 ‘넛지’다
② 이병선 모건스탠리 퇴직연금사업부 이사 “연금 백만장자의 비결은 장기투자”
③ 사라 홀든 미국자산운용협회(ICI) 은퇴 및 투자 연구 선임 이사 “노후자산 보호를 위한 50년 역사, 38조 달러 퇴직연금 시장을 만들다”
④ 개리 드로스코스키 뉴욕생명투자운용(NYLIM) 보험솔루션 총괄 “퇴직연금 자산 형성 핵심은 ‘매칭’ 시스템”


⑤ 한동훈 앰플리파이 ETF 아시아 사업담당 총괄 상무 “수익률부터 리스크관리까지, 퇴직연금 자산운용 ETF 역할 커진다”
⑥ 미국 교수 2인(사만다 프린스, 테레사 길라두치)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더 나은 퇴직연금을 제안한다”

이병선 모건스탠리 퇴직연금사업부 이사가 5월29일 뉴욕 맨해튼 모건스탠리 사무실에서 미국의 퇴직연금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특별한 답이 있는 게 아니라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하면 됩니다.”

5월29일 뉴욕에서 만난 이병선 모건스탠리 퇴직연금사업부 이사는 미국에서 수많은 ‘연금 백만장자’가 탄생한 비결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미국에서는 평범한 직장인도 진득하게 장기투자를 하면 퇴직연금 계좌에 100만 달러를 쌓는 일이 결코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실제 퇴직연금 계좌에 25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도 있다”며 “그분도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인 ‘401(k)’에 적립된 자산은 ‘투자’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미국자산운용협회(ICI)와 고용복지연구소(EBRI)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401(k) 가입자의 97%가 계좌에 주식형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401(k) 가입자 가운데 97%는 주식형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자산운용협회(ICI)>

그런 만큼 어떤 상품을 선택하는지 등 투자 전략이 운용성과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여겨질 수 있는데 이 이사는 장기적 관점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준수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지난 5년 동안 S&P500지수의 연 평균 수익률이 10%가 넘는다”며 “(퇴직연금 계좌에서) 7~8% 수익률을 낸다고 하면 중위험 정도에서 발생하는 수준으로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한국 퇴직연금이 2% 수준의 연 평균 수익률을 내는 동안 미국 퇴직연금은 7~8% 수준의 연 평균 수익률을 올렸다.

미국에서는 주식시장이 호황을 겪으면서 자연스레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자산이 불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미국 퇴직연금 운용사 피델리티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기준 약 48만5천 개의 401(k) 계좌에 100만 달러 이상이 들어있다.

뉴욕증시 상승으로 100만 달러 이상 보유 계좌 수는 직전 분기보다 15%, 2023년 1분기와 비교하면 43% 늘어났다.

물론 미국의 퇴직연금이 항상 놀라운 수익률을 보였던 것은 아니다.

특히 투자자산 편입비중을 큰 폭으로 늘린 계기가 된 디폴트옵션 도입 직후 곧 위기가 찾아왔다.

미국은 2006년 디폴트옵션을 도입했는데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불리는 금융위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당시에는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으나 나중에 보면 결국 수익률을 회복했다”며 “오히려 퇴직연금은 장기투자를 해야한다는 경험이 사람들 사이에 생긴 시기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시기에 고객들이 너무 겁을 먹고 자산을 100% 예금으로 바꾸는 등 극단적으로 옮기지 않게 하는 것이 리스크관리다”며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은퇴자산관리자로서)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다”고 강조했다.

퇴직연금을 장기투자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는 50대 초반에서 60대 중반, 즉 일반적으로 은퇴를 코앞에 두고 있는 때를 꼽았다.

이 시기에 퇴직연금 계좌에서 중도인출하지 않고 자산운용을 이어갈 수 있는지가 최종적으로 노후자금의 규모를 결정하는 중요한 지점이라는 것이다.

미국 뉴욕 거리에서는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 백발의 노인분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 이사는 “퇴직연금에 들어있는 돈을 너무 빨리 찾으면 안 된다”며 “5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까지 쓰지만 않는다면 100만 달러가 200만 달러가 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담할 때 지금 계좌 잔액이 100만 달러인 고객에게 5년 전에 계좌 잔액이 얼마였을 것 같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70~80만 달러라고 한다”며 “하지만 막상 그때 잔액을 보면 50만 달러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어느 정도 자산이 쌓인 시기에는 단 몇 년이 큰 차이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퇴직연금 분야에서만 16년가량 경력을 쌓았다. 금융투자회사 메릴린치에서 일하다 메릴린치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합병한 뒤 2018년 모건스탠리로 자리를 옮겼다.

2018년 파이낸셜타임즈가 선정한 ‘은퇴자산관리자 톱401인’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한국인이기도 하다.

이 이사는 “한국분들에게 업무를 설명할 때 백종원 대표가 식당운영을 자문해주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면 대부분 쉽게 이해한다”며 “401(k)라는 식당에 어떤 메뉴가 좋을지 골라서 세팅하고 주기적으로 맛과 메뉴, 위생 등을 점검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임원들도 많이 만나지만 금융 취약계층인 분들도 많이 만난다”며 “이분들에게는 (퇴직연금 자산운용 결과가) 정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만큼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조혜경 기자

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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