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생 김현엽은 용운고와 명지대를 졸업했다. U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며 2019년 연령별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던 그는 2023시즌 부천에 입단했다.
입단 후 부천의 세 번째 골키퍼로 2023시즌을 함께한 김현엽은 지난 시즌 다섯 차례 엔트리에 포함됐을 뿐 데뷔전은 치르지 못한 채 프로에서의 첫 시즌을 마쳤다.
이후 이번 시즌을 앞두고 1년 계약 연장을 통해 부천 유니폼을 한 시즌 더 입게 됐고, 개막 후 코리아컵 한 경기와 리그 두 경기에 출전하면서 입단 1년 만에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골키퍼는 포지션 특성상 주전 붙박이 선수가 있다면 출전 기회를 잡는 것이 쉽지 않다. 김현엽 역시 오랜 시간 준비하고 있었고, 지난 13라운드 수원삼성전에서 부상을 당한 김형근을 대신해 14라운드부터 골키퍼 장갑을 끼게 됐다.
현재까지 두 경기를 치른 그의 성적은 1실점 1클린시트. 직전 15라운드 충남아산전에서 경기 평점 7.0과 함께 자신의 데뷔 첫 클린시트를 기록하면서 팀의 4경기 연속 무패와 홈경기 승리에 기여했다.
늘 밝은 표정과 함께 묵묵하게 훈련에 임하며 출전을 기다리던 김현엽의 깜짝 데뷔에 많은 이들이 함께했다.
데뷔전을 앞두고 긴장한 그를 위해 선수들은 장난을 치며 분위기를 풀어줬고, 김지운 골키퍼 코치는 후회 없이 준비한 것을 모두 보여줄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라운드에 들어서기 전 더 긴장을 크게 한다는 김현엽을 위한 작은 배려도 있었다.
부천의 지난 15라운드 중계 플래시 인터뷰의 주인공은 직전 경기 데뷔전을 치른 김현엽이었다. 그러나 선수가 긴장하지 않고 경기 준비에만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선수단 지원팀의 배려가 있었고, 그 덕분인지 김현엽은 이날 경기를 무실점으로 지키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짧지 않은 기다림 끝에 기회를 얻게 된 김현엽은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 자신의 역할에 책임감을 느끼고 주어진 기회를 확실히 잡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그는 “기회가 쉽게 오는 게 아니다. 어떻게 보면 남들보다 조금 더 빠르게 기회를 받았다고 볼 수도 있는데, 많이 생각하고 노력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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