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인공지능(AI)과 6G(6세대 이동통신) 관련 연구·개발(R&D)에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IITP는 첨단 기술을 개발할 인재 양성을 위해 AI 대학원을 비롯한 교육 기관에도 3600억원 수준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이 디지털 G3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는 포부다.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은 4일 오전 ‘IITP 출범 10주년 기념식’에서 “양자 암호 통신과 생성형 AI를 비롯한 신기술들이 국가 경제와 산업 전반에 미칠 파급력이 점차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과기정통부와 함께 신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현장 최전방에서 수행해 줄 인재를 양성하는데 적극적으로 투자해 대한민국이 디지털 G3 국가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라고 했다.
IITP는 6G, AI 관련 차세대 기술 R&D에 1조323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올해 IITP 전체 예산(1조3947억원)의 74% 수준이다. IITP는 6G 예비타당성조사(예타)에 올해부터 2028년까지 4407억원을, 저궤도 위성 예타에 2025년부터 2030년까지 3199억원을 투입한다. 홍 원장은 “저궤도위성 등 차세대 통신, 사이버보안 등 인프라 기술과 공간컴퓨팅 등 서비스 기술 개발을 통한 6G 생태계 조성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와 융합 서비스를 창출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ITP는 AI 관련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투자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경망처리장치(NPU)·프로세싱인메모리(PIM) 등 최신 반도체 제조 기술(557억) 개발, AI 학습 능력·활용성 개선 기술(451억원) 개발, 반도체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술(127억원) 개발, AI 연구거점 설립(40억원) 등에 예산이 투입된다. 홍 원장은 “AI와 지능형 반도체를 축으로 글로벌 디지털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클라우드 풀스택(HW+SW+플랫폼) 역량을 강화해 저전력 AI 반도체 글로벌 선두에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IITP는 첨단 기술 인재 양성에 올해 전체 예산의 26%인 3624억원을 투입한다. IITP는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을 올해 58개에서 2027년까지 100개 수준으로 늘리고, 교육 후 채용으로 이어지도록 기업 연계형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AI 핵심 인재 양성 시설인 대학정보통신연구센터(ITRC)도 올해 64개에서 2027년까지 80개로 확충한다.
홍 원장은 “AI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2012년부터 일찌감치 인재 양성에 힘써온 결과 관련 분야의 교원이 어느 정도 확충됐다고 보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AI 반도체, 5G·6G 등의 분야에서 핵심 인재를 늘려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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