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격수 제이든 산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언론 ‘빌트’는 3일(이하 한국시각) “도르트문트의 이번 여름 이적시장 예산은 7500만 유로(약 1123억원)다. 그들은 4명을 영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명의 센터백인 발데마르 안톤과 딘 하위선, 6번 미드필더, 세루 기라시가 목표다”라고 밝혔다.
도르트문트는 올 시즌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8승 9무 7패 승점 63점으로 5위를 차지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개편으로 인해 진출 티켓을 따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결승전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달성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면 다음 시즌 이적 예산이 적다는 것이다. 도르트문트가 원하는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도르트문트가 정한 강화 포지션은 센터백, 미드필더, 스트라이커 세 개다. 여기에 윙어는 보강 계획에 없다. 산초는 결국 맨유로 임대 복귀를 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산초는 맨유에서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불화를 겪었다. 텐 하흐 감독은 아스날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경기에서 산초를 명단 제외했다. 텐 하흐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훈련장에서 만족하지 못했다. 산초는 항상 맨유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초도 곧바로 텐 하흐 감독 인터뷰에 반박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 공식 성명서를 통해 “당신이 읽은 모든 것을 믿지 말아야 한다. 난 이 문제에 대해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나는 오랫동안 희생양이 됐다. 난 항상 훈련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전했다.
텐 하흐 감독은 이를 항명으로 받아들였다. 결국 산초는 1군에서 추방됐다. 산초는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도르트문트로 임대를 떠났다. 산초는 웃는 표정으로 등번호 10번이 적힌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으며 친정팀에 복귀했다.
복귀전부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산초는 복귀 후 첫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산초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며 환하게 웃었다. 사실 도르트문트는 산초에게 좋은 기억이 가득한 팀이다. 산초는 2017년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도르트문트로 이적하며 월드클래스 윙어로 성장했다.
2018-19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올해의 팀에 선정됐고, 리그 도움왕과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우승 트로피도 두 개나 들어올렸다. 산초는 2019년 DFL-슈퍼컵과 2020-21시즌 DFB-포칼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후 2021-22시즌을 앞두고 산초는 맨유로 이적했다. 하지만 산초는 맨유에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2021-2022시즌 38경기 5골 3도움에 그쳤고 지난 시즌 41경기 7골 3도움에 머물렀다. 산초는 도르트문트에서 다시 부활했지만 맨유 팬들은 그의 복귀를 반기고 있지 않다.
산초는 도르트문트 잔류를 원했지만 예상보다 적은 이적 예산으로 인해 맨유로 복귀할 수밖에 없게 됐다. 산초가 복귀한다면 맨유는 선택해야 한다. 산초를 다른 구단에 판매해 현금으로 만들거나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
산초 역시 도르트문트에서의 마지막을 직감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함께 이기고 지는 이 순간들이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멋진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축하하고 싶다. 그날 밤 우리는 부족했지만 자신을 매우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우리는 한 가족이며 이 순간이 우리를 무너뜨리지 않을 것이다. 특별한 날에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도르트문트 클럽의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 지난 6개월 동안 여러분 모두가 저를 이렇게 환영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저를 믿고 복귀시켜준 에딘 테르지치 세바스티안 켈, 한스 요아힘 와츠케에게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도르트문트 팬들께 특별한 감사를 전한다. 여러분의 성원은 대단했고 여러분 모두에게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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