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ETF 순매수 1위는 ‘S&P500’ 기초지수 상품
기초지수는 같지만, 환율 영향에 한국 ETF가 수익률 더 높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을 기초 지수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한국과 미국시장에서 순매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한국의 ETF 수익률이 미국 ETF보다 약 7%포인트(p) 더 높았다. 두 ETF는 같은 지수를 추종하면서 유사한 종목을 비슷한 비중으로 담았지만, 환율 탓에 수익률에서 차이를 보였다.
4일 ETF CHECK와 ETF 닷컴에 따르면 올해 한국과 미국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각각 ‘TIGER 미국S&P500’와 ‘Vanguard S&P 500 ETF(티커명 VOO)’다. 두 상품 모두 S&P500을 기초 지수로 해 1좌당 순자산가치의 변동률을 기초 지수의 변동률과 유사하게 운용한다. 구성 종목이나 섹터 비중 가중치도 큰 차이가 없다.
다만, TIGER 미국S&P500은 3일까지 18.25%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VOO는 11.4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500을 기초지수로 하는 ETF 중 한국에 상장된 상품 4개의 평균 수익률은 18.31%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에 상장된 상품 4개의 평균 수익률은 11.40%였다.
수익률 차이는 환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상장된 ETF 중 S&P500, 미국 국채 30년 등 달러를 기초로 하는 상품은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올해는 환율이 1300원대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고, 최고 1395원을 찍는 등 고환율이 지속했다. 고환율은 달러 강세를 의미하므로, 달러 기반 자산을 보유했을 때 환차익을 누릴 수 있었다는 뜻이다.
국내에 상장된 환 헤지(Hedge)형 상품도 환율 영향에 수익률이 갈렸다. 올해 ‘KBSTAR 미국S&P500’과 ‘KBSTAR 미국S&P500(H)’ 상품을 비교했을 때, 환 노출형 상품의 수익률은 17.95%, 환 헤지형 상품의 수익률은 9.69%였다.
환 헤지형 상품은 환율 변동으로 인한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노출된 외화표시 자산에 대해 환 헤지 전략을 실행한다. 환율이 상품의 최종 수익률에 영향을 끼치지 않게 한다는 의미다. 환 헤지형 상품이 환차익을 누리지 못하는 건 미래 환율을 현재 시점의 환율로 고정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윤재홍 연구원은 “환 헤지형 ETF는 부분적으로만 운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라며 “투자 대상에 대한 관점과 결정에 있어서 괴리가 존재하고, 환 헤지 비용도 수익률에 반영된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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