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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라이나’ 전략서 빠진 처브라이프…’아픈 손가락’ 거취 두고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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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브그룹 산하 보험 계열사 브랜딩 전략에서 처브라이프생명이 제외됐다. 꾸준히 임직원과 설계사 조직을 축소해 온 전력이 있는 만큼, 향후 합병이나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글로벌 금융사 처브그룹은 대한민국 내 보험계열사 3곳 라이나생명, 라이나손해보험(舊 에이스손보), 라이나원(보험대리점·GA)의 통합 브랜드 ‘라이나’를 론칭했다.

3사는 국내서 인지도가 높은 라이나생명을 중심으로 사명과 CI를 통일하고 공동 슬로건 및 비전을 통해 한국 시장 공략을 지속하게 된다.

처브그룹 내 또 다른 생명보험사 처브라이프는 이번 브랜딩 전략에 참여하지 못했다. 앞서 2022년 처브그룹이 라이나생명을 인수할 때에도 합병설이 떠오른 바 있으나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업계는 처브라이프 제외 이유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을 꼽는다. 한국서 처브라이프의 존재감이 비교적 아쉬울뿐더러 영업구조도 다르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처브라이프 총 자산은 1조5558억원으로 국내 생보사 22곳 중 21위 수준이다. 자산이 가장 낮은 교보라이프플래닛(6499억원)이 대면 영업이 없는 디지털 보험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최하위다.

본업인 보험에서의 경쟁력도 열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나생명의 올 1분기 보험손익은 1135억원으로 생보업계 상위권이지만, 같은 기간 처브라이프 보험손익은 2억원에 불과했다.

또 영업구조도 라이나생명·손보와 다르다. 처브라이프는 GA를 통한 대면영업이 중심인 반면, 라이나생명·손보는 TM(텔레마케팅) 영업이 강점인 회사다. 현재 라이나원도 라이나생명과 손보의 TM 설계사들의 합류로 구성돼 있다.

처브라이프 관계자는 “라이나원에 함께 들어가지 않았던 건 TM조직이 없었던 영향”이라며 “이번 통합 브랜딩도 라이나생명·손보 시너지를 위한 것으로 처브라이프가 빠진 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처브그룹이 지속해서 한국 보험시장을 라이나 중심으로 공략하면서, 향후 처브라이프의 거취를 두고 여러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과거부터 회사 인력을 감축해 왔다는 점에서 매물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말 기준 처브라이프 임직원과 설계사 수는 각각 95명, 3명으로 5년전(176명, 470명) 대비 매우 축소된 상태다. 매각시 타 보험사 대비 원매자 부담이 적고 매각가는 낮은 선에서 형성될 개연이 커 매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과거 라이나생명과 합병이 안됐을 때에도 처브그룹에서 굳이 한국시장 생명보험 라이센스 중 하나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말이 있었다”며 “최근 처브라이프가 매물이라는 이야기는 없었지만 이번 계기로 매각 의사를 타진해 볼 회사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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