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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하는 글로벌 사우스…“핀포인트 전략으로 수출길 넓혀야”

이투데이 조회수  

대한상의, 글로벌 사우스 지역 수출 현황 분석 결과 발표
15대 경제대국 중 글로벌 사우스 국가 2050년 7개로 증가 전망
韓 수출 아세안에 집중…중남미ㆍ중동ㆍ아프리카는 수출 감소
10년전 비교해 韓 0.3%p 감소하는 동안 中 6.2%p 증가

(제공=대한상공회의소)

글로벌 사우스가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수요를 고려한 ‘핀포인트’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 대한 수출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글로벌 사우스란 주로 남반구나 북반구의 저위도에 분포한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의 개발도상국을 가리키는 용어다. 북반구 고위도에 위치한 선진국을 칭하는 ‘글로벌 노스’와 대비된 개념으로 사용된다.

글로벌 사우스는 최근 증가하는 인구 및 경제 규모를 바탕으로 정치, 경제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전망 자료에 따르면 2023년~2029년 글로벌 사우스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평균 6.3%로 글로벌 노스의 3.9%에 비해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세계 15대 경제대국 중 글로벌 사우스 국가는 2022년 기준 인도, 브라질, 멕시코 3곳이지만 2050년에는 인도네시아, 이집트, 사우디, 나이지리아가 더해져 7곳으로 늘 것으로 전망했다.

(제공=대한상공회의소)

우리나라의 글로벌 사우스 국가로의 수출은 지난해 기준 1865억 달러(약 256조 원)로 전체 수출액의 29.5%를 차지했다. 규모 면에서는 10년 전(1800억 달러)보다 소폭 늘었지만 비중은 2.7%포인트(p)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기준 대(對) 아세안 수출은 1091억 달러로 10년간 33.1% 증가했다. 글로벌 사우스 수출 중 58.5%가 아세안에 집중됐다. 남아시아로의 수출도 10년 새 48.3% 증가했다. 반면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로의 수출은 10년 전에 비해 감소했다.

대한상의는 “앞으로 글로벌 사우스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미래시장을 선점한다는 면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사우스 지역의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3.7%로 10년 전과 비교해 0.3%p 감소했다. 반면 중국의 점유율은 20%로 10년 전보다 6.2%p 늘었다. 한국의 점유율은 아세안, 남아시아에서 반도체 및 전기전자 품목의 수출이 늘며 소폭 증가했으나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에서는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점유율은 모든 지역에서 상승했다.

(제공=대한상공회의소)

특히 중동지역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2013년 3.3%에서 지난해 1.7%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점유율은 8%p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 의료용품 외 모든 품목에서 한국의 점유율이 감소했다.

상의는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전략 수립과 수출망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의약품 및 백신과 석유제품 수출 사례를 꼽았다.

우선 의약품 및 백신 품목은 대부분의 중남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우리나라의 대(對)중남미 의약품 수출은 2013년 1억6000만 달러에서 2023년 4억2000만 달러로 2.6배 증가했다.

석유제품은 수출망 다변화 사례다. 석유제품의 경우 10년 전만 해도 중국이 최대 수출국이었으나, 중국의 자급화 전략으로 인해 대중국 수출액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에 대응해 베트남, 필리핀,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산유국 그리고 앙골라, 에콰도르 등 신시장까지 포함한 글로벌 사우스 시장으로 눈을 돌려 새로운 수출시장을 발굴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글로벌 사우스는 향후 성장 가능성도 크지만, 우리의 수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시장”이라며 “국가별, 지역별로 시장의 니즈가 다른 만큼 목표 시장에 맞는 핀포인트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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