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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기기만 해도 목표를 달성하지만 시원한 승리를 원한다. 최근 침체된 국가대표팀 전반에 대한 분위기 반전과 3차 예선 조 편성의 이점을 확보하기 위해 대표팀에게는 싱가포르전 승리가 필요하다.
김도훈(54)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싱가포르의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싱가포르와 원정 5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싱가포르로 떠나 현지 적응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한국(승점 10·3승 1무)은 매우 유리한 상태다. C조 1위로 조 최하위인 싱가포르(승점 1)를 만나 비기기만 해도 남은 중국전 결과와 관계없이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한다. 지난해 11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결에서는 싱가포르에 5-0으로 대승을 거뒀다.
김 감독이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싱가포르 리그 명문 라이언시티 세일러스를 지도해 현지 사정에 밝다는 점은 호재다. 김 감독은 “요즘 동남아시아 축구가 많은 발전을 했기에 쉽게 볼 상대는 아니다”라면서도 “싱가포르에서 같이 했던 선수들이 (대표팀에) 여러 명 있다. 선수들의 장점을 우리 대표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최약체를 맞아 비겨도 되는 경기이지만 대표팀은 최선을 다해 시원한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계산이다. 그래서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황희찬(28··울버햄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을 모두 데려왔다. 이번 싱가포르전은 젊은 선수들을 테스트할 기회이기도 하다. 배준호(21·스토크시티), 오세훈(25·마치다 젤비아), 황재원(22·대구FC) 등이 눈도장을 받기 위해 출격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 김도훈호는 연령별 국가대표 경력이 없는 선수까지 총 7명을 A대표팀에 최초 발탁해 대폭 젊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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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3차 예선의 유리한 조 편성을 위해서는 전승이 동반돼야 한다.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일본(18위), 이란(20위)에 이어 아시아 3위에 올라있다. 전체 3위 안에 있어야 3차 예선 조 편성에서 껄끄러운 일본·이란과 갈라질 수 있어서다. 현재 한국은 24위 호주에 바짝 쫓기고 있다. 한국과 호주의 랭킹 포인트 차는 불과 0.03점이다. 따라서 싱가포르와 중국전 모두 이기는 쪽이 바람직하다. 중국과 대결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돼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싱가포르는 한국의 적수가 못 된다. 지난 1차전처럼 밀집수비를 들고 나올 것이 유력시된다. 한국이 이를 뚫고 빠른 시점에 선제골을 넣는다면 대량득점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 감독이 보여줄 전술적 움직임도 기대된다. 김 감독은 프로축구 지도자 시절 탄탄한 수비를 구축하고 빠른 윙어들이 순간적인 역습으로 득점하는 등 효율적인 전술을 추구하는 스타일이었다.
김 감독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며 “그라운드에서 보여줘야 한다. 선수들이 가진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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