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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0억 달러 SDV 시장 잡아라”…전자업계도 시장 선점 본격화 [모빌리티]

이투데이 조회수  

SDV 시장 올해 2709억 달러→2028년 4197억 달러
삼성전자, 1월 현대차그룹과 ‘홈투카·카투홈’ 협력
LG전자, SDV 솔루션 ‘LG 알파웨어’ 고도화 강화

자료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스마트싱스에 적용 예정인 홈투카 서비스의 예시

자동차 산업이 기존 하드웨어(HW)에서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자동차가 단순히 내연기관의 이동 수단이 아닌 다양하고, 편리한 콘텐츠까지 즐길 수 있는 생활 공간으로 관점이 빠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기업들과 전자 기업들이 손잡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전자업계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4일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장 규모는 올해 2709억 달러에서 2028년 4197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9.15%로, 2019~2022년 연평균 성장률(3.65%)의 2.5배를 뛰어넘는다. 그만큼 SDV로 전환 추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SDV는 차량의 주요 기능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중심으로 이동한다. 특히 미래 자동차는 자율 주행과 같은 기술 고도화가 요구되면서 차량 구동, 제어, 유지 보수 등 측면에서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나날이 강조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SD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자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업계 빅2인 삼성과 LG가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등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부품을 넘어 소프트웨어까지 공급하는 SDV 통합 솔루션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앞서 1월 현대자동차그룹과 ‘홈투카(Home-to-Car)·카투홈(Car-to-Home) 서비스’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관련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Smarthings) 플랫폼과 현대차·기아의 커넥티드 카 플랫폼을 연동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집에서 차량 시동, 스마트 공조, 창문 개폐, 전기차(EV) 충전 상태 확인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반대로 차에서는 집안의 TV, 에어컨 등 가전과 전기차 충전기 등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자동차도 가전제품 생태계로 들어오게 되는 셈이다.

자료출처=마켓앤마켓전 세계 SDV 시장 규모 현황과 전망

삼성전자는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도 협력 중이다. 삼성전자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테슬라와 스마트싱스 에너지 협력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미국의 테슬라 사용자들은 2분기부터 태양광 패널을 통해 생산된 에너지양과 전력 사용량, 잔여 에너지양, 차량 배터리 충전 상태 등 각종 정보를 삼성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테슬라의 ‘스톰 워치’(Storm Watch)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하면 태풍이나 폭설과 같은 악천후 시 삼성 TV나 모바일로 알림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해당 서비스를 미국 외 다른 국가로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LG전자는 5~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글로벌 자동차 기술 전시회 ‘오토테크 디트로이트’에 참가해 자사의 SDV 솔루션인 ‘LG 알파웨어’(LG αWare)에 관해 소개할 계획이다.

자료제공=LG전자LG전자가 5~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글로벌 자동차 기술 전시회 ‘오토테크 디트로이트’에 참가한다.

발렌틴 자니우트 LG전자 VS사업본부 소프트웨어 솔루션 테스크 리더는 5일 ‘BEYOND THE ROAD: NAVIGATING THE SDV TRANSITION’이라는 주제로 세션을 진행한다. LG 알파웨어의 현재 과제와 미래를 탐구하고, 기술 혁신을 위한 방안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LG 알파웨어를 ‘바퀴 달린 생활공간’이라는 콘셉트로 구상했다. 구체적으로 LG 알파웨어는 △차량 소프트웨어 모듈인 ‘베이스웨어’ △개발자용 솔루션 ‘옵스웨어’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솔루션 ‘플레이웨어’ △증강현실(AR)·혼합현실(MR) 기술 등을 활용한 ‘메타웨어’ 등으로 구성됐다.

LG전자는 다음 달 플레이웨어인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을 국내에 출시되는 기아의 보급형 전기차 EV3에 공급할 예정이다. 웹OS는 LG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운영 체제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앞서 지난해 10월 제네시스 GV80에 차량용 웹OS를 처음 적용한 이후 제네시스 G80, 기아 카니발 등으로 적용 차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자료제공=LG전다음 달 국내에 출시될 기아의 새로운 보급형 전기차 EV3에 적용된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

차량용 웹OS 적용을 통해 사용자는 운전석과 보조석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을 감상할 수 있다. LG채널, U+모바일 TV, 유튜브,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 12개의 전용 앱으로 콘텐츠를 제공한다. LG전자는 향후 차량용 웹OS 콘텐츠를 스마트TV와 동일한 수준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전장 사업 투자도 대폭 늘린다. 올해 LG전자는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에 총 1조970억 원의 설비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주력 사업부서인 H&A(가전)사업본부(1조1048억 원)의 예상 설비 투자액과 맞먹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SDV는 향후 자동차 산업이 나아갈 방향임에는 틀림없다”며 “SDV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필요한데, 전자 기업들은 이미 다양한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이에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SDV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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