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역사의 두 거목, 황선홍과 홍명보가 K리그1에서 첫 지략 대결을 선보인다는 소식은 축구 팬들에게 큰 기대를 안겨줬다. 황선홍 감독이 대전하나시티즌의 구세주로 나서는 가운데, 홍명보 감독은 울산 현대를 이끌며 리그 3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 사람은 현역 시절부터 국가대표팀에서 각각 공격수와 수비수로 활약하며 한국 축구의 황금기를 함께 했다. 1990년대 초반부터 2002년까지 네 번의 월드컵에 함께 출전하며 대한민국 축구의 위상을 높였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4강 진출이라는 역사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은퇴 후 각자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된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경로를 걸었다. 황선홍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에서 성공적인 지도자 경력을 쌓았으나, 최근 몇 년간은 다소 부침을 겪었다. 반면, 홍명보 감독은 대한민국 U-23 대표팀과 A대표팀을 거쳐 울산 현대에서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하며 팀을 연속된 성공으로 이끌었다.
이번 시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는 리그 선두를 달리며 3연패에 도전하고 있으며, 황선홍 감독은 강등 위기에 처한 대전하나시티즌을 이끌고 최하위 탈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의 첫 지략 대결은 9월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두 사람은 과거 인터뷰에서 서로를 ‘라이벌이 아닌 동반자’라고 언급한 바 있다. 홍명보 감독은 “수비수로서 내가 뒤에서 지원하고, 황선홍이 공격수로서 앞에서 이끌었다”며 서로에 대한 믿음과 존중을 표현했다.
이제 두 사람은 지도자로서 처음으로 맞붙게 되었고, 그들의 경기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한국 축구의 두 레전드 간의 지략 싸움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대결은 두 사람의 오랜 우정과 경쟁을 넘어, K리그 팬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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