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시즌아웃은 이 선수에 비하면 양반이다.
블레이크 스넬(32)이 또 사타구니를 부여잡았다. 스넬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3볼넷 3실점했다.
또 부상으로 강판했다. 스넬은 3-1로 앞선 5회초 2사 만루서 알렉스 버두고를 상대했다. 볼카운트 1S서 2구 97.4마일 포심패스트볼을 던진 뒤 왼쪽 다리를 만지며 강판했다. MLB.com은 “왼쪽 사타구니 부상이다. 타이트함을 느꼈다”라고 했다.
스넬은 4월25일자로 왼쪽 내전근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1개월만인 5월23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맞춰 복귀했다. 그러나 다시 약 2주만에 비슷한 부위의 부상으로 이탈할 조짐이다.
스넬은 2021년과 2022년에도 좌측 내전근 이슈가 있었다. 그러나 2023시즌은 32경기서 14승9패 평균자책점 2.25, 180이닝 동안 234탈삼진을 잡으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24시즌은 급추락이다. 2년 6200만달러(약 853억원)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정후과 한솥밥을 먹지만, 정작 두 사람은 단 1승도 합작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5월13일 신시내티 레즈전서 수비를 하다 중앙펜스에 왼 어깨를 찧어 시즌아웃 됐다. 4일 수술대에 오른다. 전형적인 불운에 의한 부상과 시즌아웃. 그러나 스넬은 몸 관리가 안 된 케이스라고 봐야 한다.
스넬은 올 시즌을 마치면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FA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부정적이다. 시즌 후 스넬의 가치를 누가 인정해줄까. 올 시즌 6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9.51이다. FA 계약을 맺자마자 커리어로우다.
블리처리포트는 4일 올 시즌 가장 실망스러운 선수 혹은 팀을 선정했다. 스넬이 6위에 올랐다. 아직 6월이고, 반등의 여지가 있다고 바라보긴 했다. 그러나 그가 구사하는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에 대한 헛스윙률이 작년보다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작년의 예리한 맛이 사라졌다는 얘기다.
MLB.com은 “스넬은 기술적인 변화가 반복되는 부상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투구할 때 뒷다리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이 그 골치 아픈 왼쪽 사타구니를 비틀 수 있다”라고 했다. 스넬은 “그것을 살펴볼 것이다. 확실히 더 강해져야 한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부상자명단에 또 오르면,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다. 샌프란시스코의 실패한 FA 투자로 기억될 가능성이 커졌다. 폭망 조짐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