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새로 내놓은 동해안 신규 석유’가스전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는 기후단체의 주장이 나왔다.
국내 비영리 기후단체 플랜1.5는 3일 정부가 대통령 국정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동해안 영일만 석유 및 가스전 신규 개발 계획이 탄소중립에 역행하는 조치라며 즉각 철회해야 한다는 논평을 내놨다.
정부가 추산한 대로 석유와 천연가스가 합계 140억 배럴이 채굴된다고 가정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47억7750만 톤에 달한다. 2022년 기준 한국 전체 국가 배출량 6억5450만 톤의 7배에 달하는 양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파리협정에 의거해 한국이 배출할 수 있다고 규정한 탄소 예산의 약 1.4배에 달하는 수치기도 하다. 파리협정은 세계 각국이 글로벌 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아래로 억제하자고 약속한 것을 말한다.
플랜1.5는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분석에 따르면 신규 석유’가스전은 좌초자산이 될 가능성이 높아 경제적으로도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올해 ‘석유 및 가스 산업의 넷제로 전환 특별 보고서’를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글로벌 석유 수요가 2022년 일 9650만 배럴에서 2050년 2400만 배럴까지 줄어야 한다고 봤다. 천연가스도 2022년 기준 4150bcm(10억 큐빅미터)에서 약 1000bcm까지 감소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해당 시나리오가 실천된다고 가정하면 석유 가격은 2022년 배럴당 98달러에서 2050년 25달러, 천연가스는 약 16달러에서 5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플랜1.5 관계자는 “기후위기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프로젝트는 환경적 측면뿐만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타당성이 없다”며 “2035년 이후 사업이 본격화되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석유와 가스는 향후 탄소중립 달성 과정에서 당연히 신규 개발은 물론 기존 운영 중인 생산 시설도 줄여나가야 하는 상황에 있다”며 “따라서 정부는 이번 사업 추진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관련 예산을 실질적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는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대폭 투자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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