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호주산 뉴캐슬 유연탄 가격은 지난 4월 중순 최근 6개월 중 저점인 톤당 87.76달러를 기록 후 5월 31일 93.67달러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인도네시아산 칼리만탄 유연탄 가격도 같은 기간 톤당 89.26달러에서 95.85달러로 회복하며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두 유연탄 가격은 석탄 가격의 주요 지표로 여겨진다.
석탄 가격 상승 배경으로는 △최근 인공지능(AI) 호황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석유·가스 가격 불안정으로 석탄이 대체재로 부상한 점 △하반기 중국 경제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인도 선거 이후 조강 생산량 증가로 인한 석탄 수요 증가 등이 꼽힌다.
특히 글로벌 금융기관 UBS는 지난 4월 올해 석탄 가격 전망을 두고 “하반기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부동산 시장 정상화로 철강 생산이 안정화 및 증가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는 하향 조정이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강세에 진입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종합상사인 LX인터내셔널의 매출에서 석탄은 팜오일과 석유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자원이다. 자원과 트레이딩 두 부문에서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최근까지 이어진 석탄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광산 원가 절감과 팜오일 시황 상승 등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3일 1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올해 1분기 자원과 트레이딩 부문 모두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자원 부문 영업이익은 262억원으로 전분기(58억원)대비 351.7% 증가했으며 트레이딩 부문은 499억원으로 전분기(437억원)대비 14.2% 올랐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석탄, 팜오일, 석유 등 특정 자원별로 정확한 매출 숫자를 집계하지는 않지만, 이들 자원 중 석탄의 매출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며 “석탄 가격이 회복되면 실적 개선에 유의미한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5월 LX인터내셔널에 대해 “올해 1·4분기부터 1000억원대 영업이익에 안착했다”며 “단기적으로 석탄·니켈·팜오일 등 가격 상승 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석탄 가격은 중장기적으로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나 단기적으로 △중국 내 대형 탄광 사고들로 인한 정부 감산 명령 △러시아 탄광업체에 대한 미국 제재에 따른 공급 충격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LX인터내셔널은 주요 매출원인 석탄뿐만 아니라 니켈과 리튬 등 2차 전지용 핵심 자원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레거시 자원인 석탄에 대한 신규 투자를 늘리기보다는 보유 자산의 가치와 수익성을 끌어올리려 한다”며 “석탄 사업으로 쌓은 광산 운영과 트레이딩 역량을 니켈과 리튬 같은 2차 전지 핵심 광물 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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