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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로 유명한 지놈앤컴퍼니(314130)가 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으로 586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잭팟’을 터뜨렸다.
지놈앤컴퍼니는 3일 스위스 제약사 디바이오팜에 신규 타깃 ADC 항체 ‘GENA-111’을 5860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고 밝혔다. 지놈앤컴퍼니는 이번 계약으로 디바이오팜에서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과 개발·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를 받는다. 계약금은 68억 8250만 원이며 개발·상업화 단계별로 성공할 때마다 받는 마일스톤을 포함한 총 계약금액은 5863억 8900만 원이다. 단계별 마일스톤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기술수출은 올해 제약·바이오업계 5번째 기술수출로 계약 규모로는 두 번째로 크다. 1분기에는 LG화학, 아리바이오, 알테오젠, 넥스아이의 기술 수출이 있었다. 아리바이오는 3월 중국 제약기업에 경구용 치매치료제 ‘AR1001’를 약 1조 200억 원에 기술수출했다.
이번 계약은 지놈앤컴퍼니 신규 타깃 항암제 분야에서 첫 기술수출이다. 기술특례로 상장한 지놈앤컴퍼니는 기업공개(IPO) 이전인 2019년 LG화학과 체결한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GEN-001’ 계약 이후 눈에 띄는 기술수출 거래가 없었다. 이번 기술수출은 전임상 단계라는 점에서 연구개발(R&D) 역량을 입증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GENA-111은 지놈앤컴퍼니의 신약개발 플랫폼인 지노클을 통해 발굴한 ‘CD239’를 표적하는 ADC용 항체다. 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중장기 전략으로 전임상 단계 기술수출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자는 게 회사의 새로운 기조”라고 설명했다. 차미영 지놈앤컴퍼니 신약연구소장은 지난해 8월 기자간담회에서 신규타깃 항암제 전략을 발표하며 “신규 타깃 ADC의 경우 개발기간과 비용의 효율성을 고려해 조기 기술수출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선급금 규모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에서는 기술반환 가능성을 고려해 선급금으로 기술수출의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아리바이오의 선급금은 1200억 원이었다. 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전임상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많은 금액을 받기 어려운 조건이고 라이선스아웃 계약금 평균이 1~2%라는 점에서 내부에서는 적지 않다고 평가한다”며 “요즘 업계에서 뜨거운 ADC용 항체 계약을 맺었다는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으로 디바이오팜은 지놈앤컴퍼니의 항체 GENA-111과 디바이오팜의 링커 기술인 멀티링크를 결합해 ADC 치료제를 개발·상업화할 수 있는 글로벌 독점 권리를 갖게 됐다. 1979년 설립된 디바이오팜은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항암제 및 감염성 질환 분야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글로벌 제약사다. 지놈앤컴퍼니는 2021년 2월 디바이오팜과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기술수출로 지놈앤컴퍼니는 자금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놈앤컴퍼니는 코스닥 이전 상장 뒤 주가가 계속 떨어져 올해 4월에는 시가총액이 1000억 원 이하로 추락하기도 했다. 이에 자금 확보 수단으로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건기식 등 신규 사업을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해왔다. 지난 5월에는 화장품 브랜드 ‘유이크’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부대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놈앤컴퍼니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바이오 USA에서 4일(현지시간) 디바이오팜과 공동 기자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홍유석 대표가 계약의 의의, 배경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디바이오팜과 한국 바이오텍 간 공동연구는 사례가 많지만 라이선스 아웃 케이스는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프레드릭 레비 디바이오팜 CSO는 “지놈앤컴퍼니의 항체가 혁신성이 높고 신규 타깃 CD239는 미충족 수요가 큰 암종에서 높은 발현을 보인다는 점에서 ADC 개발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이번 기술수출을 발판 삼아 신규타깃 항암제 후속 파이프라인에 대한 성과도 빠른 시일 내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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