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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함 등 특수선사업에 집중해온 한화오션이 상선분야에서 수주 시동을 걸고 있다. 이달 중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공급 계약이 가시화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암모니아 등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나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업계에선 상선이 특수선에 비해 수익성이 큰 사업으로 알려진 까닭에 한화오션의 지속된 수주가 필요하단 의견이 나온다. 이에 상반기 다소 뜸했던 한화오션의 상선 수주도 되살아날지 이목이 집중된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이르면 이달 내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 애드녹)와 구체적인 LNG 운반선 건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말 정부가 UAE 정부와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ADNOC과 15억달러 규모의 LNG 건조 의향서를 체결했다. 두 조선사는 각각 2~3척의 선박 건조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한동안 잠잠했던 한화오션의 상선 수주가 다시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한화오션은 앞서 지난해 5월 한화그룹으로의 인수 후 방산 전문 기업으로 새출발하며 HD현대중공업과 해당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반면, 상선분야에서는 올해 조선사 중 유일하게 수주 목표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사업을 접는 게 아니냐는 설까지 돌았으나, 회사는 꾸준히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에 나서겠단 입장을 밝혔다.
올해 한화오션이 현재까지 수주한 상선은 총 17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척)에 비하면 3배 이상 올랐으나 업계 호황에 비해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동종업계인 HD현대는 현재까지 98척, 삼성중공업은 18척을 수주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한화오션이 안정적인 실적을 보장받으려면 꾸준히 상선분야에 주력해야 한단 관측이다. 한화오션이 집중하는 특수선의 경우, 공정 과정이 길고 국가적인 사업이 대부분이라 수익성보단 상징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도 지속해서 상선 수주를 이어가겠단 입장이다. 업계 호황으로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쌓았다 보니 고부가가치 선박을 위주로 천천히 수주전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친환경 트렌드에 암모니아 운반선 등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한화오션도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화오션은 이날부터 오는 7일까지(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조선항만 전문 국제 전시회 ‘포시도니아 2024’ 전시회에서 암모니아 연료 추진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을 선보여 고객사의 관심을 끌어낼 것이라 밝혔다.
이동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암모니아 운반선 발주 등 조선·해운업계의 대응이 확대된다”며 “특히 한화오션은 해외 조선소 인수, 해외 잠수함 사업 등 이슈 확장의 반경이 넓다 보니 잠재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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