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칠레 국영 광업 기업 코델코(Codelco)와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 공급사 SQM(Sociedad Quimica y Minera de Chile)이 리튬 합작사를 공식 출범시켰다. 향후 배터리 제조업체에 안정적인 주요 원자재 공급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막시모 파체코 코델코 회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SQM과 칠레 살라르 데 아타카마(Salar de Atacama) 소금 평원 개발 연장에 대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리카르도 라모스 SQM 최고경영자(CEO)와 막시모 파체코 코델코 회장이 이끄는 양측 협상팀은 예고한 대로 이날 2025~2060년 아타카마 사업 개발에 대한 최종 합의에 도달, 리튬 합작 투자를 마무리 지었다.
SQM은 아타카마 개발 연장에 대한 대가로 지분 50%를 코델코에 넘겼다. 이에 따라 SQM은 당초 오는 2030년 12월 만료 예정이었던 아타카마 사업 개발권을 2060년까지 연장하게 됐다. 아타카마 사업 지분 절반을 코델코에 넘겨주게 됐으나, 개발 기간이 늘어났다는 측면에서 투자자들에겐 나쁘지 않은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운영 통제권은 2030년까지 SQM이 소유하며, 이후 2060년까지는 코델코가 갖게 된다.
이번 민관 파트너십(PPP)을 통해 아타카마 연간 리튬 생산량은 20만t 미만에서 30만t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염수 추출보다는 효율성 향상과 새로운 기술을 통해 생산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다만 파체코 코델코 회장은 “이 파트너십이 운영되기까지 아직 몇 가지 단계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현지 협의 절차와 국내외 허가, 반독점 승인 등의 과정이 남아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승인이 필요한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SQM의 지분 22%를 보유한 2대 주주이자 중국 리튬 공급업체 톈치리튬(Tianqi Lithium)과의 분쟁도 남아 있다. 앞서 톈치리튬은 이번 거래를 승인하기 위해 주주 투표를 요청했으나, SQM은 이사회 투표만 거치면 된다며 갈등이 발생한 바 있다. 톈치리튬은 SQM이 협상 과정에서 주요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법적 조치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SQM과 코델코 측은 칠레 증권 규제 당국의 결정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리튬을 국유화해 전략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칠레 정부의 정책에 따른 것이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지난해 4월 국가적으로 중요한 리튬 매장지에 PPP를 확대하겠다는 리튬 산업 발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금속 공급국으로서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 배터리 금속 생산량을 늘리는 동시에 주요 리튬 자산에 대한 국가 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칠레의 다른 국영 광산업체 에나미도 리튬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파트너를 찾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 리튬 생산 기업 앨버말(Albemarle)이 거론된다. 앨버말이 현재 칠레에서 진행 중인 리튬 채굴 사업 계약 기간은 오는 2043년까지라 연장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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