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가 토골라니 에드리스 마부라 주한탄자니아 대사와 만났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장에 초청해 기술력을 알리고 흑연에 이어 니켈·리튬으로 광물 협력 확대를 모색했다. ‘광물 부국’인 탄자니아와 손잡고 배터리 원재료 공급망을 강화한다.
3일 포스코에 따르면 마부라 대사 일행은 지난달 13~14일 포스코 주요 사업장을 돌았다. 세종시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음극재 공장을 시작으로 전남 광양 소재 포스퓨처엠 양극재 공장, 리사이클링 전문회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 시설,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시찰했다. 최욱 포스코퓨처엠 광양양극소재실장을 비롯해 포스코 실무진과도 회동했다.
이번 방문은 탄자니아와 광물 협력을 촉진하고자 포스코홀딩스의 주관으로 진행됐다.
포스코는 탄자니아의 잠재력에 주목해 현지에 광산을 보유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호주 광업회사 블랙록마이닝의 탄자니아 자회사인 ‘파루 그라파이트’와 음극재용 천연흑연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1000만 달러(약 140억원)를 광산에 투자하고 향후 25년간 총 75만 톤(t) 규모의 천연흑연을 공급받는다. 이는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생산에 쓰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블랙록마이닝과 4000만 달러 규모(약 550억원)의 투자를 추가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024년 4월 25일 참고 [단독] 포스코인터, 블랙록마이닝 탄자니아 흑연광산 투자 추진>
마부라 대사는 포스코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 규모에 감탄을 표했다. 흑연뿐만 아니라 니켈·리튬 광산을 보유한 탄자니아와 협력을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커피와 캐슈넛, 사탕수수 등 탄자니아의 주요 작물도 언급하며 식량 사업을 하는 포스코와 협력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철강 사업에 있어서도 세계 최대 제철소인 광양제철소의 자동화된 공정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포스코는 이번 만남을 토대로 ‘한-탄자니아’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하고, 배터리 원재료 공급망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아프리카 국가 중 처음으로 탄자니아와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에 돌입했다. 양국 협력 분위기가 물이 오른 만큼 탄자니아에서 포스코의 투자 활동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탄자니아는 리튬과 니켈, 흑연, 코발트 등 핵심 배터리 광물을 보유한 국가다. 무엇보다 음극재의 원재료인 흑연 매장량은 세계 6위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전 세계 흑연 매장량 3억3000만 t 중 약 5%인 1800만 t이 탄자니아에 매장돼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BMI는 탄자니아 흑연 생산량은 향후 10년 동안 4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탄자니아는 풍부한 매장량으로 중국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흑연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비중이 무려 9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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