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연구개발(R&D) 혁신의 일환으로 정부 출연연구기관(출연연)들이 서로 칸막이를 허물고 융합연구를 강화토록 지원하는 ‘글로벌톱(TOP)전략연구단’ 사업 과제 5개가 최종 선정됐다. 한국화학연구원 등이 참여해 총 4800억 원 규모로 차세대 배터리(이차전지), 수소, 바이오, 소형모듈원전(SMR), 슈퍼컴퓨터용 반도체 기술의 고도화에 나선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글로벌톱전략연구단 지원사업의 올해 과제 5개를 최종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글로벌톱전략연구단은 연구분야가 세분화한 출연연들이 서로 긴밀히 공동 연구하는 연구단을 구성해 대형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발표한 R&D 혁신방안의 하나다.
선정 연구단인 ‘시장선도형 차세대 이차전지 혁신 전략연구단’은 2028년까지 1300억 원의 사업비로 고에너지밀도, 초경량, 고안전성, 소재자립화, 초저가, 고속충방전, 저탄소 등 차세대 이차전지 초격차 기술 7종을 선점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번의 충전으로 국내 일주가 가능한 고용량 이차전지, 친환경 소재의 미래 항공교통 수단용 가벼운 이차전지, 불나지 않는 이차전지, 자원고갈 걱정 없는 비리튬계 이차전지 및 세계 1등 공정·장비 기술 등 확보에 도전한다.
연구단은 한국화학연구원이 총괄하고 한국전기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이 참여한다. 산업계 외부 단장을 영입하고 기존 산재해 있던 기관별 이차전지 관련 기본·수탁사업을 연구단과 유기적으로 연계하며 연구성과물을 공유하고 연구 방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융합플랫폼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수전해 수소 생산시스템 전략연구단’은 850억 원 규모의 청정수소 생산 기술 국산화 R&D를 수행한다. 고분자 전해질막(PEM), 차세대 저온(AEM) 및 고온 수전해에 대한 핵심 원천 및 시스템 설계·최적화 기술 개발을 통해 하루에 수소 1톤을 생산하는 성능을 확보한단느 계획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을 필두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이 참여한다.
‘글로벌 톱 유전자·세포치료 전문연구단은 유전자·세포치료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원천기술 확보에 나선다. 유전성 실명 질환과 난치성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각각 도출하고 식약처 임상시험 2건 신청, 연구자 임상 1건 이상, 1000억 원 이상 대형 기술이전 등을 추진한다. 10건 이상의 신규 치료제 후보물질 도출과 원천 특허 출원, 15건 이상의 비임상 가이드 확보 등 유전자·세포치료 분야에서 공백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첨단바이오 맞춤 기술지원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포함해 한국화학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참여하며 사업 규모는 850억 원이다.
‘SMR 가상원자로 플랫폼 개발사업단’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총괄하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참여한다. 1025억 원을 지원받아 SMR 실증·설계·운영의 핵심 기술인 ‘SMR 가상원자로 플랫폼’을 개발한다. 가상 환경에서 SMR 실증을 수행함으로써 병목을 해결하고 안전성을 검증하는 기술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선정된 연구단은 800억 원의 사업비로 복잡한 최적화 연산 문제를 해소하고 기존 수개월 소요되던 대규모 계산을 단 몇 시간 내 초저전력으로 해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초거대 계산 반도체 전략연구단’이다.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보안, 기후 변화 대응 등 미래 경제·사회 각 분야의 난제 해결을 위한 핵심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총괄하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참여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칸막이를 허물고 모든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톱 수준의 R&D를 수행하기 위한 출연연들의 담대한 도전이 시작됐다”며 “국가 사회·경제에 기여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형성과가 창출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과학기술 각 분야에서 여전히 산재해 있는 국가적 아젠다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전략연구단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도 “전략연구단 참여 기관들이 상호 간 장벽 없는 개방적 융합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문화적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유욱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은 “과제가 종료되는 5년 후에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우수한 성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