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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이르면 7월 보잉 항공기 30대를 추가 발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어버스 A350과 보잉 787 중 후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이다.
2일(현지 시간) 조 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블룸버그통신과 만나 “7월 말 영국에서 열리는 판보로 에어쇼에서 항공기 추가 발주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에어버스 A350과 보잉 787 드림라이너 중 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 통합을 앞두고 노후 기체 교체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보잉 기체를 다량 보유한 회사이지만 최근에는 에어버스 항공기 비중을 늘려왔다. 지난 3월에는 A350 33대를 주문했고, 지난해에는 에어버스 A321네오 20대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보잉 신규기종인 787 맥스 시리즈의 안전 문제가 대한항공의 선택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보잉 737 맥스9 여객기는 지난 1월 177명이 탑승한 채로 ‘도어 플러그’가 뽑혀나가 문이 열린채로 비행해 미 연방항공청(FAA) 조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조 회장은 이를 의식한듯 “보잉은 강한 회사”라며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지만 보잉 경영진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대한항공의 주문은 안전 문제와 제조 공정 품질 관리에 대한 의문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잉에게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회장은 미국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승인 여부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10월 말까지 미국으로부터 아시아나 합병에 대한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요구한 모든 것을 해왔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과 일부 장거리 여객 노선 조정 외에 더 양보할 점은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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