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교수님’ 토니 크로스(34)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적함대’ 레알 마드리드에서 마지막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소속 팀에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5번째 우승을 안겼다. 개인적으로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2015-2016, 2016-2017, 2017-2018, 2021-2022시즌에 이어 올 시즌까지 다섯 번째 빅이어를 품었다. 여전히 월드클래스 기량을 뽐내 ‘은퇴하긴 너무 아깝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크로스는 2일(이하 한국 시각) 잉글랜드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했다. 4-3-1-2 전형으로 기본을 짠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에 배치됐다. 공수 연결고리 구실을 잘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0의 행진이 이어지며 팽팽하게 진행된 후반전부터 특유의 날카로운 오른발 킥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후반 4분 날린 날카로운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 그레고어 코벨의 선방에 막혔고, 곧바로 정확한 코너킥을 올려 다니엘 카르바할의 헤더 슈팅을 도왔다. 골문 위로 벗어나긴 했지만, 카르바할과 약속된 플레이를 정확하게 그려냈다.
후반 29분 코너킥 기회에서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자로 잰 듯한 코너킥을 올렸고, 카르바할의 점프 헤더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후반 35분에는 골문으로부터 약 25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오른발 프리킥을 작렬했다. 절묘하게 감겨 골문 쪽으로 향한 공은 다시 한번 코벨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후반 38분 비니스우스 주니오르의 추가골이 터지고 레알 마드리드가 2-0으로 앞서자 크로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교체 아웃됐다. 후반 41분 루카 모드리치와 바뀌면서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2-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후 환호성을 내지르며 레알 마드리드에서 마지막 경기를 자축했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2-0으로 도르트문트를 눌러 이기며 통산 15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교수님은 이제 진짜 마지막 무대를 준비한다.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자국에서 열리는 유로 2024에 출전한다. 유로 2020을 마치고 대표팀에서 은퇴했다가, 올해 복귀해 독일의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현역 은퇴 무대를 유로 2024로 치르게 됐다. 독일은 조별리그 A조에 스코틀랜드, 헝가리, 스위스와 토너먼트행을 다툰다. 유로 2024 본선에는 24개국이 참가해 4개 팀씩 6개 조를 이뤄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 팀들과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16강전부터는 토너먼트로 경기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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