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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장사’ 논란에도 돈잔치… 은행들 희망퇴직금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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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자장사’로 돈잔치를 벌인다는 정부의 비난에 퇴직금 규모를 줄이겠다고 했던 은행들이 오히려 전년보다 더 많은 희망퇴직금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기본퇴직금은 줄였으나 희망퇴직금 지급개월수(평균)는 사실상 늘렸다.

은행들의 평균 연봉도 지난해 평균 1억 1000만원을 넘어섰다.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평균 급여는 5개 시중은행 모두 올랐다. 특히 이자장사로 역대급 수익을 낸 은행들은 경영성과급 및 기타 복리후생비 등을 포함한 상여금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2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국내 은행권 경영현황 공개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5곳(KB국민·농협·신한·우리·하나)의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은 3억 6167만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지난해 KB국민은행의 1인당 기본퇴직금은 전년 대비 555만원 줄어든 7498만원이었다. 지난해 희망퇴직으로 713명이 짐을 쌌는데, 이들에게 지급된 희망퇴직금 규모는 3억8100만원이다. 희망퇴직금과 기본퇴직금을 더하면 4억5598만원으로, 오히려 전년 대비 500만원 더 많은 퇴직금을 받고 나간 것이다.

지난해 신한은행 직원 1인당 기본퇴직금은 1억 256만원으로 전년 대비 1871만원 늘었다. 여기에 두 차례 실시된 희망퇴직으로 직원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은 3억 746만원이다. 신한은행은 작년 희망퇴직자들에게 2022년 희망퇴직금 평균 지급 개월수인 25개월보다 5개월 많은 30개월치를 지급했다. 이에 따라 1인당 전년 대비 3220만원 많은 4억1000만원의 희망퇴직금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큰 폭으로 전년 대비 퇴직금 규모가 늘어난 곳이다. 우리은행의 기본퇴직금은 지난해 7218만원으로 전년 대비 300만원 올랐으며, 희망퇴직금은 1인당 평균 4억 265만원으로 나타났다. 희망퇴직금 지급개월수는 전년과 동일하지만 1인당 받은 평균 희망퇴직금은 3330만원 증가해 총 4억 7484만원을 받았다.

5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농협은행만 희망퇴직금 규모가 전년 대비 2000만원 줄어든 3억813만원을 기록했다. 희망퇴직금 지급개월수가 전년 대비 3개월 줄면서다. 농협은행은 기본퇴직금도 2022년 5408만원에서 지난해 4977만원으로 유일하게 500만원 줄였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기본퇴직금을 전년 대비 287만원 줄이고 희망퇴직금 지급개월수도 같은 기간 2개월 줄였다. 하지만 퇴직 인원이 2022년 521명에서 지난해 339명으로 줄면서 1인당 평균 4억915만원의 희망퇴직금을 받게 됐다. 전년 대비 200만원 늘어난 수준이다.

시중은행들은 직원들의 근로소득과 상여금을 전년 보다 확대했다. 5개 은행 직원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1265만원으로 전년 대비 3.14% 증가해서다. 5개 은행들 모두 평균 연봉이 1억 1000만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KB국민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1821만원으로 전년 대비 539만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급여는 120만원 늘었고, 상여금이 150만원 증가하면서다. 특히 의료비나 학자금, 복지카드 등을 지원해주는 기타 근로소득이 전년보다 1인당 268만원 증가했다.

농협은행 직원들도 1인당 평균 연봉이 전년 대비 464만원(4.38%) 상승한 1억 1069만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상여금이 1인당 2564만원으로 전년 대비 125만원(5.13%) 증가했고, 물가상승분 등을 감안한 급여도 400만원 올랐다. 1인당 성과보수액은 전년 대비 17만원 증가한 962만원, 보로금 등은 같은 기간 108만원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은행 직원들도 1인당 평균 1억969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전년 대비 6.99% 증가한 수준이다. 직원 1인당 평균 상여금은 3768만원으로 전년 대비 8.84% 늘었으며 경영 성과급도 전년 대비 15.3% 증가한 1168만원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 1566만원으로 전년 대비 119만원 올랐다.

유일하게 전년 대비 연봉이 줄어든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인당 평균 1억 898만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이는 전년 대비 124만원 감소한 수준이다. 급여는 전년 대비 93만원 올랐으나, 전년 대비 은행의 성과달성률이 낮아 성과급과 인센티브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022년 1인당 1955만원이던 상여금은 지난해 1738만원으로 217만원 감소했다. 경영성과급이 전년 대비 252만원 줄어든데다가 보로금 또한 아예 지급하지 않으면서다. 일종의 복지차원에서 지급되던 신한은행의 보로금은 현재 2년째 나오지 않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매년 은행의 경영상황에 따라 잔여 근속연수와 노사 합의 사항 등으로 희망퇴직금 규모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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